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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중국 교도소에 구금됐던 '국가대표 MF' 손준호(32)가 마침내 고국 품에 안겼다.
현역 국가대표 선수의 체포 소식에 축구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대힌축구협회는 중국축구협회와 아시아축구연맹에 공문을 보내는 등 진상 파악에 나섰다. 직접 관계자를 중국으로 급파했지만 큰 소득 없이 돌아왔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명단에 손준호를 포함시켰지만 합류하지 못했다. '캡틴' 손흥민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어떤 사태인지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다. 문자를 보내도 결국에는 답이 없다. 하루 빨리 준호가 좋은 결과를 얻고 다시 팀으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중국 축구계에 만연한 부패, 비리 척결을 위한 강력한 사정 바람이 불었던만큼, 승부조작 혹은 뇌물수수가 주요 혐의로 거론됐다. 앞서 산둥 소속의 재중 교포 선수 진징다오가 체포됐고, 하오웨이 전 산둥 감독도 비위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가 체포된 것은 손준호가 처음이었다. 손준호 측은 승부조작과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구금 이후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이 그를 면담했으나 사건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사 접견인만큼, 영사나 손준호 모두 혐의에 대해 말을 나누지 못했다. 대신 건강 상태는 괜찮다는 정도만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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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측은 포기하지 않았다. 손준호의 에이전트인 박대연 NEST 대표는 중국 대형 로펌을 선임해, 마지막까지 무죄를 주장했다.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손준호 역시 몸관리에 소홀하지 않으며 장기전에 대비했다. 새해 들어 중국축구협회 주요 간부들의 혐의가 인정, 사법 처리에 속도가 붙으며 기류가 달라졌다. 손준호 사태 역시 곧 마무리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3월 들어 긍정적인 분위기가 펼쳐졌고, 결국 재판이 마무리되며 손준호는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됐다. 손준호는 오랜 시간 구치소에 머문만큼 심리 검사 후 안정을 취할 예정이다.
손준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 중 한명이다. 그는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0년에는 K리그1 MVP에 선정됐다. 2021년 산둥에 입단해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팀의 '더블'에 일조하며, 중국 슈퍼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손준호는 빠르게 몸을 만들어 그라운드 복귀를 위한 시동을 걸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