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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의 주포 주민규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3시즌 맹수 본능을 드러내며 17골로 두 시즌 만에 득점왕 탈환에 성공했다. 주민규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은 2022, 2023시즌 K리그1 2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주민규는 A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그는 지난해 A대표팀 승선에 실패한 후 "솔직히 기대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기대도 했고 실망도 했지만, 거기에 안주하거나 취할 시간이 없었다. 마음을 다잡는 게 중요했다. 내가 굉장히 행복하게 사랑받는 선수라는 걸 느꼈다. 성원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벼르고 벼른 주민규는 2024시즌을 시작하자마자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달 반포레 고후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멀티골과 2차전에서 종료 직전 쐐기포로 총 세 골을 터트리며 울산을 8강에 올려놓았다. 동계 훈련 기간 체지방을 감량하면서 스피드와 활동량을 올렸고, 홍명보 감독 전술을 완벽히 이해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K리그1 우승컵과 득점왕 타이틀을 양손에 거머쥔 주민규는 지난 시즌 총 슈팅 69회 중 35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 K리그1 센터 포워드 중 가장 높은 유효 슈팅률을 보여줬다. 또 51개의 그라운드 경합(국내 선수 최다)을 성공하며 전방에서 울산의 원활한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개막전 포항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도 그라운드 경합 3회 성공(100% 성공), 공중볼 경합 8회 성공으로 양 팀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11일 전북 현대와 ACL 8강 2차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충분히 뽑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한 번 정도는 대표팀에 들어가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민규의 노력과 진심을 통했다. 그는 "오늘 소식과 무관하게 내일 경기를 잘 치르겠다"라며 침착한 모습으로 소감을 전했다.
울산은 주민규를 포함해 김영권 조현우 엄원상 설영우 이명재 등 6명이 A대표팀에 포함됐다. 또 이재욱과 장시영이 올림픽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은 12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ACL 8강 2차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