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무승부로 끝나자 대한민국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20/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은 아시안컵 16강에서 아무래도 한-일전은 피하고 싶은걸까.
일본 축구전문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21일 일본의 잠재적 카타르아시안컵 16강 상대가 한국, 요르단이 아닌 바레인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매체는 "E조는 혼전 상황이다. 요르단이 승점 4점으로 1위를 달리고, 한국이 요르단에 득실차에서 밀려 2위, 바레인이 말레이시아를 극적으로 꺾으면서 승점 3점으로 3위"라고 E조 스코어를 자세히 짚었다. 20일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요르단과 2대2로 간신히 비겼고, 바레인은 추가시간 5분에 터진 알리 마단의 극장골로 말레이시아를 1대0으로 꺾고 16강 진출 희망을 키웠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2전 전패로 조기 탈락했다.
이날 E조 2경기 결과로 E조는 그야말로 혼돈에 빠졌다. E조 상황을 유심히 살펴봤을 일본 대표팀은 D조 2위로 16강에 오르더라도 누가 16강 상대가 될지 오리무중이다. D조 2위는 E조 1위와 16강에서 격돌하는데, 현재로선 요르단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이 이미 탈락한 최약체 말레이시아를 상대하고, 요르단과 바레인이 끝장승부를 펼친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한국이 조 1위로 16강을 통과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사커 다이제스트'는 굳이 "16강전에서 한국도, 요르단도 아닌 바레인과 격돌할지도 모른다"고 바레인과 격돌 가능성에 주목했다. 16강 한-일전을 피하고 싶은 건 일본도 마찬가지인걸까.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 경기에서 패한 일본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19/
일본은 E조를 신경쓸 처지가 아니다. 하루 전인 19일 이라크와 2차전에서 1대2 충격패하며 조 선두 자리를 이라크에 내줬다. 이라크는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과 일본이 각 조 1위를 차지해 결승에 가서야 격돌하는 시나리오'는 폐기처분됐다. 일본의 최종전은 24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전이다. 인도네시아가 베트남을 1대0으로 꺾으면서 양팀은 승점 3점으로 동률인 상태다. 인도네시아가 승리한다면 일본은 3위로 추락한다. 그렇게 되면 한국을 피할 수 있겠지만, B조에서 호주 혹은 우즈베키스탄과 맞딱뜨릴 가능성이 있다. 일본으로선 16강 상대가 누가됐든 일단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패하지 않고 D조 2위를 확정한 뒤, E조 1위가 한국이 아니길 바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일 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