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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새로운 감독을 찾으려는 전북 현대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 4일 2021년부터 전북을 이끈 김상식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전북은 10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슬로스타트로 포장하기에는 상황이 나빴다. 설상가상으로 팬들의 압박이 거세지며, 더이상 설 자리가 없었다. 결국 14년 간 전북에서 선수로, 코치로, 감독으로 숱한 영광을 일궈냈던 김 감독은 전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전북은 곧바로 김두현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전북이 원하는 것은 그냥 외국인 감독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네임드'로 뽑기로 했다. 이름값이 큰 감독을 픽하기로 했다. 연간 45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고, 국대급 자원들이 즐비한 전북인만큼, 감독 역시 그에 어울리는 인물로 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비용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까지 정했다. 협상 결과, 전북에 꼭 필요한 감독이라는 확신이 들면 사단을 함께 데려오는 방안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만큼 수준급 감독 영입에 진심이다.
전북이 외국인 감독을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에이전트들의 물밑 접촉이 이어졌다. 나름 수준급 감독들의 이력서들을 보냈지만, "전북이 원하는 수준이 아니"라며 거절당했다는 후문이다. 일단 전북이라는 구단에 호감을 보내는 인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정상급 전력에, 투자도 할 수 있는 구단으로 알려지며, 전북행을 원하는 스타급 감독들이 제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디렉터가 리스트를 추리는 작업부터, 인터뷰, 협상까지 직접 진행하고 있다. 박 디렉터는 현재 유럽에 머물고 있다. 이미 몇몇 감독과는 접촉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박 디렉터는 1~4순위까지 후보를 정해, 미팅을 갖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 윤곽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최강희-김상식 시대가 종식되고, 세대교체를 확실히 완성시켜줄 감독을 찾고 있는만큼, 급하지 않게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야인이 아니라 현직에 있는 감독도 후보군에 있어, 생갭다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전북의 감독 선임은 2023시즌 기류를 바꿀 큰 변수인만큼, 축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