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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잠깐 나가있어.. 첼시 잔반 처리하게 생겼다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3-04-03 10:48 | 최종수정 2023-04-03 11:04


토트넘은 잠깐 나가있어.. 첼시 잔반 처리하게 생겼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첼시 감독 자리가 비었다. 구직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하지만 새 감독을 찾는 토트넘 핫스퍼 입장은 다르다. 먼저 노리던 좋은 감독을 첼시에 빼앗길 것이 거의 확실하다.

첼시는 3일(한국시각)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작년 첼시 구단주에 취임한 토드 보엘리는 엄청난 야심가다.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선수 영입에 약 6억파운드(약 9000억원)를 쏟았다. 감독 선임에도 돈을 아끼지 않을 것이 뻔하다.

감독 영입 시장에 '괴물'이 뛰어든 셈이다.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클럽 중에서는 토트넘이 유일하게 새 감독을 찾고 있었다. 경쟁자가 없었는데 첼시와 다투게 생겼다. 토트넘과 첼시의 자금력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승 경험이나 잠재력도 첼시가 토트넘을 압도한다.

공교롭게 후보도 대부분 겹친다.

영국 언론 '미러'에 따르면 율리안 나겔스만과 첼시는 이미 대화를 시작했다. 나겔스만은 지난달 토트넘이 먼저 접촉한 인물이다.

나겔스만 외에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루이스 엔리케, 브랜든 로저스, 토마스 프랭크, 마르코 실바까지 중복이다.

감독 입장에서는 거의 모든 여건이 첼시가 낫다.

토트넘은 'BIG6'로 분류되는 반면 첼시는 부동의 'BIG4'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감독 역량에 따라 충분히 한 시즌 만에 복귀가 가능하다. 첼시의 재정적 파워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맨체스터 시티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은 돈을 펑펑 쓰지 못한다. 레비는 과감한 지출을 통한 우승보다는 일단 '지속 가능한 경영'에 무게를 두는 사업가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도 레비의 이런 성향 때문에 1년 내내 갈등만 겪다가 떠났다.

분명히 토트넘도 챔피언스리그 레벨의 매력적인 구단이지만 톱클래스는 결코 아니다.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이 무려 15년 전인 2008년이다.

나겔스만을 비롯해 포체티노나 엔리케 최정상급 네임밸류를 지닌 감독이라면 토트넘과 첼시 양자택일이 가능할 때 어느 팀을 고를 지는 뻔하다. 결국 토트넘은 첼시가 감독 선임을 마친 뒤에야 순서가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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