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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첼시 감독 자리가 비었다. 구직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하지만 새 감독을 찾는 토트넘 핫스퍼 입장은 다르다. 먼저 노리던 좋은 감독을 첼시에 빼앗길 것이 거의 확실하다.
공교롭게 후보도 대부분 겹친다.
영국 언론 '미러'에 따르면 율리안 나겔스만과 첼시는 이미 대화를 시작했다. 나겔스만은 지난달 토트넘이 먼저 접촉한 인물이다.
감독 입장에서는 거의 모든 여건이 첼시가 낫다.
토트넘은 'BIG6'로 분류되는 반면 첼시는 부동의 'BIG4'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감독 역량에 따라 충분히 한 시즌 만에 복귀가 가능하다. 첼시의 재정적 파워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맨체스터 시티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은 돈을 펑펑 쓰지 못한다. 레비는 과감한 지출을 통한 우승보다는 일단 '지속 가능한 경영'에 무게를 두는 사업가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도 레비의 이런 성향 때문에 1년 내내 갈등만 겪다가 떠났다.
분명히 토트넘도 챔피언스리그 레벨의 매력적인 구단이지만 톱클래스는 결코 아니다.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이 무려 15년 전인 2008년이다.
나겔스만을 비롯해 포체티노나 엔리케 최정상급 네임밸류를 지닌 감독이라면 토트넘과 첼시 양자택일이 가능할 때 어느 팀을 고를 지는 뻔하다. 결국 토트넘은 첼시가 감독 선임을 마친 뒤에야 순서가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