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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사] '박싱 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로 영국 연방의 공휴일이다. 기원은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주들은 크리스마스 파티가 모두 끝난 이날 농노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박스(Box)'에 생필품이나 돈을 채워줬다. 요즘에는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날로 더 유명하다.
각 팀은 현재까지 14~15라운드를 소화했다. 현재 EPL 1위는 아스널(승점 37)이다. 이어 맨시티(승점 32),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30), 토트넘(승점 29)이 '빅4'를 형성하고 있다. 맨유(승점 26), 리버풀(승점 22), 브라이턴, 첼시(이상 승점 21)는 5~8위에 포진해 있다. 강등권인 18~20위에는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13), 사우스햄턴(승점 12), 울버햄턴(승점 10)이 자리하고 있다.
'박싱데이' 첫 테이프를 손흥민의 토트넘이 끊는다. 토트넘은 이날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각) 브렌트포드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2022~2023시즌 EPL 17라운드다. 손흥민도 예열을 마쳤다. 그는 최근 발열 증세로 이틀간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다행히 공백은 길지 않았다.
손흥민은 현재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지난달 4일 안와 골절 수술을 받았다. 마스크를 벗는 빈도가 늘고 있지만 실전에선 여전히 분신처럼 함께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불편한 시야로 플레이에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쉴 수도 없는 상항이다.
스리톱의 히샬리송과 루카스 모우라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결국 해리 케인과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가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이들을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는 "월드컵을 늦게 마친 선수들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것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했다.
그래도 복귀전이 '박싱 데이'라 더 반갑다. 손흥민은 '손타클로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박싱 데이'에 펄펄 날았다. 2016년 사우스햄턴전에서 첫 골을 쏘아올린 그는 2017년 또 사우스햄턴을 만나 1골-2도움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본머스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렸다. 지난해에도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쐐기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황희찬의 울버햄턴은 27일 0시 에버턴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황희찬은 21일 월드컵의 상승세를 앞세워 리그컵에서 페널티킥 유도와 함께 도움을 기록하는 등 화려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기대치도 한층 높아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