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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음바페가 있어 메시가 더욱 빛날 수 있었던 한판 승부.
양팀의 승부는 정규시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도 극적으로 1골씩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프랑스 키커들이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메시를 위한 잔치가 됐다. 전 세계 축구 역사를 통틀어 최고 선수로 인정 받는 메시. 개인 최고 권위인 발롱도르 7회 수상에 클럽에서는 이룰 수 있는 모든 걸 이뤘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이 없었다. 이번 월드컵은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메시는 죽을 때까지 아쉬움을 남기고 살아갈 뻔 했다. 그런 메시가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니, 이보다 더 감동적인 드라마는 없었다.
그 때 음바페가 나타났다. 후반 35분 추격의 페널티킥 골에 이어, 1분 뒤 그림같은 발리슛으로 동점골까지 성공시켰다. 메시가 연장 후반 결정적인 3번째 골을 터뜨리자, 음바페가 곧바로 두 번째 페널티킥 골로 응수했다. 음바페는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로 결승전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아르헨티나가 너무 일방적으로 경기를 끝냈다면, 감동이 덜 할 뻔 했다. 하지만 음바페의 활약속에 전 세계 축구팬들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보며, 메시의 화려한 피날레를 감상할 수 있었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 8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메시는 월드컵에 5회 출전하며 13골을 넣었다. 그런데 음바페는 지난 러시아 대회에 이어 단 두 대회만에 12골을 몰아쳤다. 월드컵 통산 득점 공동 5위이자 '전설'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직 20대 초반인 음바페가 월드컵 골 역사를 갈아치우는 건 시간 문제로 보인다. 메시의 화려한 마무리 뒤에, 음바페의 왕위 계승식이 이어진 결승전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