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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메시 대관식'으로 주목받는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였다.
후반 35분 마르쿠스 튀랑이 얻어낸 페널티의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1분 뒤에는 튀랑의 패스를 침착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추격골과 동점골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97초였다. 이 두 방으로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 후반 3분 메시가 골을 넣으며 다시 우승의 추는 아르헨티나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음바페가 아니었다. 연장 후반 13분 직접 얻어낸 페널티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월드컵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쐈다. 월드컵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1966년 잉글랜드의 제프 허스트 이후 56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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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프랑스의 첫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만 페널티를 세 번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하지만 1번 키커 메시를 포함해 아르헨티나의 1~4번 키커가 모두 득점에 성공할 때, 프랑스의 2~3번째 키커는 실축했다. 행운의 여신과 골든볼은 메시를 택했다. 음바페는 패배 후 벤치에 홀로 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엉엉 울지는 않았다.
하지만, 음바페는 최고의 무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이날 3골을 포함해 총 8골로 메시(7골)를 제치고 생애 첫 월드컵 득점왕을 수상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득점왕인 호나우두(8골) 이후 단일대회 최다골이다.
2022년 발롱도르 카림 벤제마와 중원 핵심 폴 포그바, 은골로 캉테가 부상으로 빠진 대회에서 사실상 혼자 힘으로 팀을 우승 문앞까지 끌고 갔다. 준우승으로 가리기엔 위대한 활약이었다. 8골 2도움을 쏘아올린 음바페는 메시(7골 3도움)와 함께 1986년 마라도나 이후 36년만에 10개 공격포인트를 획득했다.
1998년생인 음바페는 20세에 처음으로 출전한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 두 발로 우승을 이끌었다. 두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결승전을 누볐다. 앞으로 2~3번의 월드컵을 더 뛸 수 있는 나이다. 메시가 마지막 춤을 춘 대회에서 음바페의 댄스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