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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리그에서 성장한 선수가 인생경기를 펼쳤다. 크로아티아를 월드컵 3위로 이끌었다. 주인공은 오르샤(30··디나모 자그레브)였다.
하지만 3~4위전에선 선발 출전했다. 다리치 감독은 이반 페리시치를 왼쪽 풀백으로 내리고, 오르샤를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내세웠다. 오르샤는 커리어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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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분에도 오르샤는 골맛을 볼 뻔했다. 아크 서클 왼쪽에서 날린 기습적인 오른발 슛이 상대 수비수에 스친 뒤 옆그물을 강타했다. 모로코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또 후반 28분에는 환상적인 킬 패스를 페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 쇄도하던 그바르디올이 상대 선수에 걸려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후반 막판까지 강한 압박으로 강철 체력을 발휘한 오르샤는 후반 추가시간 5분 크리스티얀 야키치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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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이 끝난 뒤 자국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로 돌아가자 성공의 문이 활짝 열렸다. 오르샤는 2015년 이후 끊겼던 크로아티아대표팀에 뽑혀 유로2020에 출전했다. 당시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선 후반 교체투입돼 1골-1도움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며 특급 칭찬을 받았다. 이후 계속해서 크로아티아대표팀에 뽑혔다. 선발보다는 주로 교체멤버였다. 그러나 오르샤의 '조커' 능력은 젊은 공격수 못지 않았다.
특히 오르샤는 향상된 득점력을 뽐냈다. 지난 3시즌 동안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리그 15경기에서 8골을 기록 중이었다. 카타르월드컵 최종명단에 뽑힐 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다. 아시아 최고 리그로 평가받는 K리그에서 쌓은 경험이 서른 살 오르샤의 축구인생을 탄탄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