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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을 친 이란이 웨일스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쌓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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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1차전 1대1 무승부를 거둔 웨일스는 후반 맹활약한 장신 공격수 키퍼 무어를 선발로 내세웠다. 가레스 베일과 투톱 호흡을 맞췄다. 애런 램지, 에단 암파두, 해리 윌슨이 중원에 포진하고, '손흥민 동료' 벤 데이비스, 크리스 메팜, 조 로돈이 스리백, 좌우 윙백에 네코 윌리엄스, 코너 로버츠가 섰다. 웨인 헤네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첫 슈팅은 웨일스에서 나왔다. 전반 2분 윙백 니코 윌리엄스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이겨야 사는' 이란은 초반부터 맹공으로 나섰다. 전반 5분 크로스에 이은 헤더가 빗나갔다. 전반 6분 아즈문의 정면 슈팅을 웨일스 헤네시 골키퍼가 잡아냈다. 전반 11분 코너 로버츠의 크로스에 이은 무어의 슈팅을 이란 골키퍼 호세이니가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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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8분 베일의 왼발 크로스에 이은 무어의 헤더가 불발됐다. 롭 페이지 웨일스 감독은 후반 13분 코너 로버츠, 해리 윌슨을 빼고 브레넌 존슨, 대니얼 제임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포백으로 바꾸고, 무어-제임스-베일의 스리톱을 가동했다. 후반 14분 많이 뛴 아즈문이 다시 쓰러지며 교체되는가 했지만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가며 내일은 없다'는 각오로 투혼을 불사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란 팬들이 뜨거운 함성과 갈채로 에이스의 투혼을 지지했다.
후반 22분 아즈문이 빠지고 카림 안사리파라드가 투입됐다. 후반 25분까지 이란이 슈팅 10개, 웨일스가 5개를 기록했다. '웨일스 스타' 베일의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란은 계속해서 상대 문전을 두드렸다. 후반 27분 이란 에자톨라히의 날선 슈팅을 헤네시가 손끝으로 간신히 쳐냈다. 분위기는 이란쪽으로 넘어갔지만 간절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란은 후반 31분 하시지피 대신 토라비, 골리자데 대신 자한바크시, 누롤라히 대신 체슈미를 투입하며 골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웨일스 역시 암파두를 빼고 조 앨런을 투입했다. 후반 37분 다리에 쥐가 난 에자톨라히 대신 알리 카리미가 투입됐다. 후반 38분 키퍼 무어의 패스를 이어받은 밴 데이비스의 중거리 슈팅이 이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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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의 추가시간, 이란이 수적 우위를 활용해 계속해서 웨일스 골문을 공략했다. 웨일스가 박스안에서 치열한 수비를 펼쳤지만 종료 1분을 남기고 짜릿한 극장골이 터졌다. 케이로스 감독의 '조커' 체슈미가 강력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1대0, 한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회심의 마지막 역습, 레자이에안이 쐐기포를 박아넣었다. 2대0승. 잉글랜드전 2대6 대패를 딛고 2대0 승리를 꿰찼다. 이란이 유럽팀을 상대로 월드컵 첫승을 기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