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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원더풀한 날이다."
5명의 선발 라인업을 바꾸고, 전반부터 강한 역습 전략을 구사하며 웨일스를 압박했다. 그러나 전반 골은 '어깨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후반 초반 오른쪽, 왼쪽 골대를 번갈아 맞히는 불운 속에 승리는 요원해보였다. 그러나 후반 41분 상대 골키퍼 헤네시가 타레미의 쇄도를 막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온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헤네시 골키퍼는 타레미와 충돌하며 레드카드를 받아들었고, 이후 수적 우세 속에 이란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연속골을 몰아치며 유럽 국가 상대 월드컵 첫승과 함께 기사회생했다. 휘슬과 함께 선수들은 뜨거운 환호와 함께 케이로스 감독을 헹가래 치며 첫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 세 번째 아시아국가로 기록됐다.
이날 극장승 직후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이 승리는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일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향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두 가지 포인트를 짚고 싶다"면서 "첫째 오늘 우리는 어메이징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단합과 연대를 보여줬다. 1차전 패배후 우리는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고 했다. "두 번째 포인트는 피 흘린 나쁜 장면을 깔끔하게 지워냈다는 것"이라고 했다. "축구는 다양한 순간들로 이뤄지는 게임이다. 단순히 이기거나 지거나 때문이 아니다. 가끔은 존엄성과 명예를 잃을 때도 있다. 우리는 첫 경기에서 우리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었다. 오늘 승리는 반전을 위한 기회다. 우리는 피를 멈추게 할 좋은 붕대를 장착했다"며 시련을 딛고 일어선 승리의 힘을 노래했다.
한편 '1승1패', 승점 3점의 이란은 30일 오전 4시 미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6강 명운을 다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