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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세월이 야속하네.
특히 우루과이의 '레전드' 공격수 수아레스는 출전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전반을 소화한 수아레스는 후반 19분 에딘손 카바니와 교체돼 경기장을 나갔는데, 그 때까지 슈팅은 커녕 공 한 번 제대로 잡지 못했다. 영국 매체 BBC는 전반 경기를 본 후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수아레스에 혹평을 숨기지 않았다.
수아레스는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뒤 아약스-리버풀-바르셀로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거치며 세계적 공격수로 성장했다. 월드컵만 해도 이번이 벌써 4번째 출전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당시 한창 물이 오르던 수아레스에 2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진 한국이었다.
결국 수아레스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한국 수비수들도 마음의 짐을 덜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다윈 누녜스(리버풀)가 나름 날카로운 플레이를 선보인 가운데, 수아레스 자리에서마저 공격력이 살았으면 한국도 애를 먹을 뻔 했다. 2010년에는 악몽의 수아레스였지만, 2022년 카타르에서는 '땡큐'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