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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원톱일까, 투톱일까.
1차 변수는 '캡틴' 손흥민(토트넘)이었다. 벤투 감독의 최근 손흥민 활용법은 '원톱'으로 고정됐다. 기동력이 좋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그 아래에 포진시켜, 수비적인 부분을 최대한 줄여줬다. 득점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이 전술 속 최근 5번의 A매치에서 4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안와골절 부상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기적 같은 회복력으로 우루과이전에 나서지만, 전술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몸싸움이 쉽지 않은만큼, 그를 도와줄 '보디가드'가 필요해졌다. 속도와 기동력에서 힘을 더해줄 수 있는 정우영보다는, 앞에서 싸워주고, 버텨줄 수 있는 선수가 더 절실해졌다. '투톱' 카드가 떠오른 배경이다. 벤투호는 힘과 높이를 보유한 정통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왼쪽을 든든히 지켜줘야 하는 황희찬이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끼며, 우루과이전 출전이 물 건너 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뛸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손흥민의 왼쪽 이동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손흥민이 측면으로 가면, 다시 원톱, 혹은 스리톱으로 바뀐다. 4-2-3-1, 4-1-4-1 혹은 4-3-3이다. 그간 익숙하게 활용했던 벤투호의 플랜A다. 이 경우 황의조나 조규성(전북)이 원톱으로 나선다. 오른쪽은 수비 가담이 좋은 나상호(서울)이 유력하다.
원톱시 허리진은 최종예선에서 위력을 발휘한 이재성(마인츠)-황인범(올림피아코스)-정우영(알사드) 라인이 재가동된다. 반면, 투톱에서는 자리가 바뀔 수 있다. 혹 4-4-2 형태가 된다면 이재성이 왼쪽으로 이동, 특유의 기동력으로 측면은 물론 중앙까지 커버하며 우루과이의 막강 허리진과 싸울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이 더블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에 인색한만큼, 수비적인 밸런스를 맞춰줄 수 있는 이재성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