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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오냐오냐'는 끝났다.
하지만 호날두가 최후통첩까지 무시하며 선을 넘자 맨유도 결국 인내심이 바닥났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는 오는 첼시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제외된다. 나머지 선수들은 훈련에 온전히 집중했다'라고 발표했다.
호날두가 팀을 무시하고 멋대로 움직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에버튼전, 프리시즌 친선경기 라요 바요카노전, 그리고 올 시즌 2라운드 브렌트포드 원정 경기 후에도 동료들을 그라운드에 두고 먼저 나왔다.
맨유 에릭 텐하흐 감독은 과거에는 말을 아꼈다. "팀으로 봤을 때 허용되지 않는 행동이다"라며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에 그쳤다.
사실 이렇게 여러 차례 반복될 때까지 방치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보통 선수 같았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레전드 예우라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호날두라고 팀 보다 위대할 수는 없었다. 텐하흐 감독은 토트넘과 경기가 끝난 뒤 이번 사태는 짚고 넘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첼시전 출전 금지는 이에 대한 결과다.
클럽 수뇌부는 모두 텐하흐 편에 섰다는 전언이다. 유럽 축구 사정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SNS를 통해 '맨유 이사회는 텐하흐의 뜻을 완전히 존중하며 그의 결정을 지지하기로 했다. 이사회 100%가 동의해 징계를 내렸다'라고 속사정을 전했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마당에 호날두가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하다. 이르면 오는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맨유를 떠날 수도 있다. 때문에 호날두가 클럽의 강경 대응에 꼬리를 내릴 것인지, 아니면 끝까지 고집을 부릴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