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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축구전문가 이천수가 이강인 월드컵 대표팀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강인는 지난 시즌까지는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력도 들쑥날쑥했다.
하지만 활동량과 스피드가 눈에 띄게 발전하면서 모든 플레이가 전반적으로 안정됐다. 탈압박과 볼배급은 물론 적극적으로 수비에도 가담하며 믿음직한 살림꾼이 됐다.
이천수는 먼저 이강인이 각성한 이유를 '경험자' 관점에서 바라봤다.
이천수는 "나는 딱 하나라고 본다. 경쟁자였던 쿠보가 떠났다. 라이벌이면서도 친구였지만 쿠보가 낫다는 평가도 있었다. 쿠보가 없으니까 심적으로 편해졌다. 자신이 볼배급을 다 한다. 그러니 기회가 더 많이 온다"라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나는 많이 해봤다.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뛸 때 니하트라는 친구가 있었다. 니하트가 다쳐서 나에게 기회가 왔다. 잘했는데 니하트가 돌아오고 압박을 많이 받았다. 내 자리를 잡으려면 무언가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급해지고 바빠진다. 결국 자리를 내줬다"라고 돌아봤다.
월드컵 엔트리가 23장에서 26장으로 늘어난 점은 이강인에게 호재다.
이천수는 "실력으로는 충분히 들어간다. 감독이 어떤 플랜으로 3장을 추가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3명으로 어떤 다른 옵션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색깔을 유지할 것인가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변화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조커 카드'를 원한다면 이강인이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천수는 "열심히 했는데도 기회가 없다면 좌절이다. 대표팀 경쟁 체제에도 좋지 않다. 매 경기 베스트로 뛸 수 있는 선수는 내가 봤을 때 손흥민과 김민재 정도다. 백업이 약하면 월드컵이 힘들다. 이강인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현재 선수들에게도 긴장을 주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