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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해결사는 역시 '캡틴' 손흥민(토트넘)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미끄러운 잔디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이란의 조직적인 수비에 고전하는 양상이었다. 이렇다할 슈팅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 '역시 이란은 쉽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던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발끝이 번쩍였다. 왼쪽을 돌파하던 손흥민은 특유의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렸다. 무회전으로 날라가던 볼은 이란 골키퍼의 손에 맞고 다시 몸에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상암벌을 가득 메운 6만4000여명의 팬들이 우뢰와 같은 함성을 질렀다. 손흥민은 특유의 카메라 세리머니로 순간을 함께 했다.
붉은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또 다른 모습이었다. 책임감 넘치는 플레이로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가장 필요한 순간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박지성 이후 최초로 이란전 연속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지난 이란 원정에서도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후반 결정적인 3번의 찬스를 아쉽게 놓쳤다. 하지만 이 전 한방으로 이미 경기 흐름은 바뀌었다. 대표팀은 후반 17분 김영권의 추가골을 묶어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이란 격파의 선봉에 서며 새 역사를 쓴, 역시 손흥민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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