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기다렸습니다'
이날 경기는 경기 전부터 뜨거웠다. 입장객 숫자 제한없이 좌석 전체를 판매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팬들은 '티켓 구하기 전쟁'에 돌입했다. 예매 사이트가 폭발할 정도였다. 동시 접속자는 무려 23만명에 달했다. 상대가 숙적 이란인만큼, 팬들의 반응은 더욱 달아올랐다.
경기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붉은 물결로 가득했다. 경기 킥오프 5시간 전부터 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얼마 남지 않은 표도 모두 팔렸다. 상암벌이 마지막으로 관중으로 가득찼던 경기는 3년 전인 2019년 3월 26일 열렸던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만석이 된 것은 2001년 개장 이래 지금까지 총 9번, 이번 이란전은 10번째 만원 사례다.
|
팬들은 '대한민국' 구호에 맞춰 카드를 흔들었다. 육성응원이 제한돼 있었지만,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응원으로 압도하자'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대로 정말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란 선수들의 기를 꺾었다.
뜨거웠던 분위기가 최고조였던 것은 전반 추가시간이었다. '캡틴' 손흥민이 왼쪽을 무너뜨리며 회심의 오른발슛을 날렸고, 이는 이란 골키퍼의 손에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넘었다. 월드컵 본선 못지 않은 열기에 기름을 부은 골이었다. 팬들의 엄청난 응원 속 태극전사는 더욱 힘을 냈고, 11년만에 이란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