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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나라' 獨 맥주잔 투척 스캔들 일파만파…'경기장 맥주 금지' 검토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3-24 17:15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관중이 던진 맥주잔에 심판이 머리를 맞아 부상을 당한, 일명 '맥주 투척 스캔들' 후폭풍이 거세다.

'빌트' 등 독일 매체에 따르면,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의 VfL 보훔은 경기장 내 맥주 음용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스탠드에서 맥주를 마실 수 없다면 누구도 심판에게 맥주잔을 던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보훔은 금주 내 맥주, 콜라, 커피 등을 정해진 구역에서만 마시는 정책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선 보훔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최초의 독일 프로팀이 될 것이다.

1985년 영국 프로리그가 훌리건 퇴치 용도로 맥주 금지 정책을 활용했던 시절을 '소환'했다.

독일 축구계에선 오랫동안 팬들이 맥주, 음료, 음식 등을 그라운드 안으로 던지는 행위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러한 '플라잉 컵'은 선수, 코치, 심판의 안전을 위협했다.


지난 20일 보훔과 묀헨글라트바흐와의 홈경기에서 '예고된 사태'가 발생했다.

경기를 앞두고 보훔의 주장 안소니 로실라는 팬들에게 '맥주를 던지지 말자'고 독려했다.

하지만 한 팬은 주장의 말을 듣지 않았고, 0-2로 끌려가던 후반 23분 손에 들고 있던 맥주잔을 부심이 있는 곳으로 던졌다.

맥주잔을 맞은 크리스티안 기텔만 부심은 곧바로 뒷통수를 어루만지며 한쪽 무릎을 꿇고는 고통스러워했다.

주심은 즉각 경기를 중단했다. 양팀 선수들은 사고 발생 지점으로 모여서 관중석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고는 라커룸으로 향했다. 경기는 그대로 중단됐다.

독일축구협회, 보훔 구단은 재경기 여부, 대처 방안 등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 색출에 나섰다. 보훔 출신의 38세 팬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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