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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우크라이나 출신 공격수 안드리 야르몰렌코(32·웨스트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을 한 뒤 눈물을 쏟았다.
올시즌 12번째 경기에서 터진 마수걸이골.
기쁨도 잠시, 야르몰렌코는 무릎을 꿇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하염없이 울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무력침공으로 공포에 떠는 우크라이나 동포들이 눈에 아른거린 것으로 보인다.
유니폼에 얼굴을 묻고 우는 야르몰렌코 주변으로 웨스트햄 동료들이 모여 축하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 관중석에선 박수 소리가 들렸다. 위험한 시간대에 실점을 해 패배 가능성이 높아진 시점이지만, 빌라 팬들까지 야르몰렌코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위해 박수를 보냈다.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은 경기 전 "우리는 야르몰렌코와 함께한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자유를 위해 전쟁이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중석 여기저기선 우크라이나 국기가 휘날렸다.
웨스트햄은 후반 37분에 터진 파블로 포날스의 골로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45분 야콥 램지에게 실점했으나, 추가실점은 없었다.
웨스트햄은 2대1 스코어로 컵포함 4경기만에 승리하며 탑4 싸움을 이어갔다. 승점 48점으로, 4위 맨유(50점)와 2점차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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