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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기쁘다" vs "잃은 게 너무 많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첫승(수원FC)과 연승(강원)을 각각 바라보며 만났던 선-후배 감독들이다.
하지만 수원FC가 2대0 완승으로 경기를 끝낸 뒤 김 감독은 희색이 만연했고, 최 감독은 수심이 가득해졌다.
특히 강원은 외국인 공격수 디노가 불의의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불운까지 만나 최 감독이 걱정은 더 컸다.
이날 선제골은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장신 수비수 김동우가 높이를 이용한 기습 헤더로 만들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어제 준비했던 패턴이기는 한데 너무 정확하게 나와서 나도 깜짝 놀랐다"면서 "김동우의 헤더도 좋았지만 다른 선수들도 각자 임무에 충실했기에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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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장 긴 시간을 출전한 이승우에 대해서는 "열심히 뛰었지만 볼을 많이 받지 못했다.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시간 활약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최 감독은 "우리 실수로 코너킥을 내준 뒤 선제 실점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조급해졌다"면서 "오늘 우리 선수들의 몸이 좀 무겁지 않았나 싶다. 우리의 약점을 개선해야 할 요인이 보였다. 분위기를 바꿔서 연패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강원의 큰 타격은 이날 디노가 부상으로 실려나간 점이다. 최 감독은 "디노가 큰 부상일까 걱정된다. 아직 메디컬팀으로부터 정확한 보고를 받지 못했지만 본인 스스로 주저앉은 걸 볼 때 심각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최 감독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한 시즌 하다 보면 이런 위기가 올 수 있다. 선수들과 뜻을 잘 모아서 버티고 헤쳐나갈 방법을 찾는 게 숙제다."
끝으로 최 감독은 "오늘 상당히 잃은 게 많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강릉=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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