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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트렌드 좇는 베테랑 홍명보VS안익수, 전술 대결 흥미진진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3-09 15:06 | 최종수정 2022-03-10 07:3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불금'을 뜨겁게 달굴 K리그 '프라이데이 나잇 풋볼'이 팬들을 찾는다. 시즌 첫 'F.N.F'부터 화끈한 매치업이 예고됐다. 최신 전술 트렌드를 K리그에 도입하는 두 팀, 홍명보 감독의 울산 현대와 안익수 감독의 FC서울이 정면충돌한다.

두 팀은 11일 오후 7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5라운드에서 맞붙는다. 4라운드 현재, 울산이 3승1무 승점 10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서울이 1승2무1패 승점 5점으로 6위에 위치했다. 3연승 상승세를 이어가길 바라는 울산과 시즌 첫 패배를 극복하길 바라는 서울의 만남이다.

주목할 포인트는 '전술 싸움'이다. 두 팀의 색깔은 뚜렷하다. 울산과 서울은 '빌드업, 높은 점유율, 빠른 패스, 강한 전방압박, 파이널 서드(경기장을 4등분 할 때 상대 진영의 3/4지점) 지역에서의 유기적인 스위칭' 등으로 대표되는 최신 전술 트렌드를 추구하는 '유이'한 팀으로 꼽힌다. EPL의 맨시티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서울은 지난 4경기에서 평균 66%, 울산은 62%의 높은 점유율을 자랑했다. 공격지역패스는 울산이 580개로 전체 1위, 서울이 484개로 2위, 전진패스는 서울이 904개로 1위, 울산이 752개로 2위, 탈압박은 울산이 34개로 1위, 서울이 22개로 2위, 슈팅수는 울산이 56개로 1위, 서울이 52개로 2위를 차지하는 등 두 팀이 공격과 관련된 다양한 스탯에서 1~2위에 오른 걸 확인할 수 있다.

센터백 김영권과 오스마르,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와 기성용, 공격 가담률이 높은 풀백 김태환-설영우와 윤종규-이태석, 창의성을 갖춘 공격형 미드필더 아마노와 고요한, 22세 카드이자 반대발 윙어인 김민준과 강성진, 제로톱 바코와 조영욱, 자유롭게 움직이는 공격의 중심축 이청용과 나상호 등이 각 팀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는다.

현재까지 기세, 경기력 측면에선 울산이 한발 앞섰다. 울산은 4경기에서 5득점 1실점, 서울은 3득점 3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울산이 공격에서 방점을 찍는 스킬, 수비 안정화 측면에서 더 나았다. 지난해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뒤 도입한 전술을 꾸준히 활용하며 수정, 보완한 결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울산 특유의 스타일로 지난 6일 '디펜딩 챔프' 전북 현대를 1대0으로 꺾었다. 시즌 전 팀을 떠난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이동경(샬케) 오세훈(시미즈)의 공백이 지금까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반면 서울은 부족한 마무리 능력으로 인해 승점 사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1시즌 리그에서 27골을 합작한 팔로세비치, 나상호 조영욱이 최근 3경기 연속 침묵한 영향이 크다. 다만 공동 1위에 해당하는 28개의 키패스를 기록하는 등 상대의 수비진을 허무는 서울만의 확실한 루트를 확보한 상태다. 안익수 감독이 김천전을 마치고 "개선할 점을 고민하겠다"고 한 만큼 울산전엔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가 관심이다.

이번 경기에서 지켜볼 또 다른 요소는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서울에서 프로 데뷔해 K리그에선 오직 서울에서만 뛴 '서울맨'이다. 작년 말 계약만료로 팀을 떠난 박주영이 찾은 새 둥지가 '은사' 홍명보 감독이 있는 울산이었다. 이번 경기는 박주영이 다른 유니폼을 입고 서울팬 앞에 서는 첫 경기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주영은 지난 1월 동계훈련 기자회견에서 "서울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애정이 있는 팀이다. 하지만 이제 울산에 왔기 때문에 울산을 위해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성남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한편, 11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선 10위 대구FC(승점 4)와 11위 성남FC(승점 2)가 격돌한다. 지난 라운드에서 강원에 패한 대구, 2연속 무승부에도 아직 승리가 없는 성남 모두 승리를 염원한다. 최근 맞대결에선 대구가 14경기 연속으로 성남에 패하지 않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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