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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생 인상파' 형님들, 성남의 '안정적인 잔류'를 부탁해~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2-16 12:57 | 최종수정 2022-02-18 13:46


김민혁. 사진제공=성남FC

권완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마상훈. 사진제공=성남FC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올해 성남FC가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 중 눈에 띄는 점은 1991년생 양띠들이 많다는 것이다.

전 포항 스틸러스 권완규가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성남 유니폼을 입은 데 이어 골키퍼 최필수가 부산에서 탄천으로 건너왔다. 지난 3시즌 전북 현대의 K리그 우승 주역인 '빠른 1992년생' 김민혁이 뒤이어 합류했다. 기존 마상훈 정석화까지 포함하면 올해로 서른 두 살이 된 선수가 5명이나 된다. 올해 성남과 연장계약을 체결한 '파이터형 수비수' 마상훈은 최근 전지훈련지인 부산 해운대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작년 우리팀에 '90'(*1990년생 지칭) 애들이 많았다. 그런데 올해는 '91' 밭이다. 그래서 불편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성남은 지난시즌 잔류에 큰 공을 세운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비롯해 이창용 안영규(광주FC) 이태희(대구FC) 리차드 등이 계약만료 등의 이유로 줄줄이 떠나 수비진을 싹 뜯어 고쳐야 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의도한 바는 아니겠으나, 경험을 장착한 1991년생들에게 주목했다. FA로 풀린 권완규 김민혁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러브콜을 날렸다. 타팀의 관심을 받던 마상훈을 붙잡기 위해 지난해 12월에 열린 마상훈의 결혼식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열정을 보였다. 그렇게 해서 권완규-김민혁-마상훈으로 이어지는 든든한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여기에 실력파 골키퍼 최필수를 전종혁과의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골문을 강화했다. 현재 축구대표팀에서 '96즈'(1996년생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등을 일컫는 표현)가 대세라면, 성남에선 '91 형님즈'가 중심을 잡고 있다. 최고참 김영광(39)과 막내 정명제(19)의 중간 나이 쯤 된다.

마상훈은 "올해 유독 또래가 많아 우리끼리는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한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도 물론 중요하지만, 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많아 올해 우리 팀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지난 두 시즌 가까스로 잔류한 성남의 올해 목표는 '안정적인 잔류', 나아가 파이널라운드 A그룹 진입이다.

인터뷰 중 마상훈에게 '90년생을 친구라고 하고, 또 동갑내기가 많아 불편하다'고 말한 이유를 묻자, "학교에 일찍 들어갔다. 사실 수비수 김민혁보다 내가 1년 선배였다. 90년생들과 친구로 지냈다. 그런데 2년간 브라질 축구유학을 다녀와선 김민혁의 후배가 됐다. 상주 상무 시절에도 그랬고, 내가 끼면 족보가 이상해진다. 나는 90애들한테 반말하고, 91애들이 나한테 반말하고… 그래서 불편하다고 한 거다. 내가 이리저리 피해다닌다"고 말했다.

성남의 '91즈'가 든든한 이유는 선수들의 '터프한 인상'에서도 찾을 수 있다. 마상훈은 "외모로는 내가 그 친구들에게 눌린다. 와이프가 김민혁 사진을 보더니 놀라더라. 다들 무식하다. 나보고 무식하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때 걔네들이 더 무식하다. 나는 경기장에서 공격수들과 자주 부딪히지만, 완규처럼 욕은 안 한다. 농담이고 그 친구들이 와서 좋다. 힘을 합쳐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2차 전지훈련 중인 성남은 오는 20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를 상대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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