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동안 잠잠했던 K리거들의 중국 슈퍼리그 러시가 다시 활기를 보일 조짐이다. 그런데 '차이나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중국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25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2021시즌 손준호가 사실상 혼자 힘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울산에서 뛰던 주니오(창춘 야타이)도 전력이 강하지 않은 팀에서 많은 골을 넣었다. 두 선수의 활약을 통해 K리거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사실"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정상급 수비수와 '검증된 용병'인 라스(수원FC), 일류첸코(전북), 아길라르(인천) 등도 중국 내에서 오르내리는 이름이다. 그렇지만 그 관계자는 이런 흐름이 '중국행 러시'로 연결될 거라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중국 슈퍼리그가 여전히 '리스크 덩어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축구협회는 재정건전성 강화의 일환으로 샐러리캡을 도입했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인 선수들이 줄줄이 떠났다. 급기야 문을 닫는 구단이 속출했고, 임금을 제때 지불하지 못하는 구단이 늘어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많은 구단은 여전히 축구협회가 새로운 재정 개혁 정책을 내놓을 때까지 손놓고 기다리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중국 축구의 좋은 시대는 다 끝났다. 사정이 정말 안 좋다. 칭다오, 충칭, 허베이와 같은 구단은 월급이 안 나온지 1년 6개월가량 됐다고 들었다. 산둥, (상하이)상강, 허난 등 4~5팀만이 제때 월급을 준다. 베이징(궈안)도 1년 전까진 돈을 많이 쓰고, 잘 나가는 팀이었지만 선수 6개월치 월급, 1년치 승리수당이 밀린 걸로 알고 있다. 중국 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이 와도 샐러리캡 때문에 연봉 100~120만달러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 K리그 연봉의 몇 배씩 받는 건 옛날 일"이라고 꼬집었다. 국내의 한 에이전트도 "요즘 선수들 사이에서 중국은 예전만큼 큰 인기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이적시장 개장 시기가 1월 중순에서 2월 중순으로 늦춰진 점도 살펴야 한다. 2월 19일 개막하는 K리그 일정과 겹친다. 개막 이후엔 대체자 찾기가 더 힘들어진다. '억'소리가 나올 오퍼가 아닌 이상, 국내 구단들이 쉽게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