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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바칩니다."
2020년 12월 청두 룽청 지휘봉을 잡으며 중국 무대로 진출한 서 감독은 지난 12일 '청두의 기적'을 만들었다. 다롄 프로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1, 2차전 합계 2대1로 갑급리그(2부)였던 청두의 슈퍼리그(1부) 승격을 이끈 것. 청두 창단(2014년) 이후 처음으로 슈퍼리그의 꿈을 이뤄냈다.
그러자 축구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기로 소문난 청두 지역은 서정원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새로운 '축구 한류' 리더로 칭송받는 분위기다.
청두축구협회 구젠밍 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 감독은 팀 관리 및 훈련 측면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고 지도자로서 훌륭했다. 청두 선수들을 프로 선수로서의 면모를 갖추도록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중국 체제 특성상 지역 영향력이 큰 협회장이 이같은 공개 발언을 하자 서 감독에 대한 호감도가 덩달아 상승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서 감독이 승격 후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린 사연을 소개했다. 서 감독은 "청두 감독을 맡게 된 이유는 팀이 슈퍼리그를 향한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었고, 나도 그 목표를 이루고자 했다"고 말한 뒤 승격의 기쁨을 나누고 싶은 사람을 언급하다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얼굴을 감싸쥐었다고 한다.
서 감독은 지난해 8월 30일 어머니 별세 소식을 접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귀국하지 못한 채 주변을 안타깝게 한 적이 있다.
서 감독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한국에 돌아가지 못해서 이번 승격을 더욱 간절히 원했다. 어머니께 선물로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면서 "중국에 오기 전에 어머니와 했던 약속을 마침내 지켰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모든 영광을 바친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시나스포츠는 전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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