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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솔직히 은퇴까지도 생각했다."
홍정운은 눈물 겨운 재활 끝에 2020 시즌을 앞두고 돌아왔다. 주장이라는 중책도 맡았다. 하지만 하늘이 무심했다. 홍정운은 지난해 다시 한 번 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번에는 왼쪽 무릎이었다.
그랬던 그가 다시 한 번 이를 악물었다. 홍정운은 경남 남해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구로 복귀했다. 100% 회복 상태는 아니라 연습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훈련은 동료들과 함께 했다. 홍정운은 "다리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팀 훈련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웬만한 훈련도 다 소화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홍정운은 이어 "솔직히 은퇴까지도 생각했다. 처음 다쳤을 때 재활이 정말 힘들었다. 그 과정을 이겨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쳐, 다시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이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부모님과 아내, 그리고 형제 등 가족이 있었다. 계속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 정말 큰 힘이 됐다. 이 힘으로 힘든 과정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다시 몸은 정상이지만, 충격적인 부상을 연달아 당해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 홍정운은 "괜찮다. 훈련을 시작하며 '어?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훈련장에 조금 더 적응하고, 지속적으로 운동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정운이 자리를 비운 사이 주장은 상주 상무에서 전역하고 돌아온 김진혁으로 바뀌었다. 홍정운은 이에 대해 "주장직을 내려놓은 건 아쉽지 않다. 내 몸이 완전치 않아 스스로 내려?J따. 주장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내가 몸이 100% 완전해지면, 그 때 다시 탐을 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홍정운은 올시즌 목표에 대해 "올해만큼은 큰 욕심이 없다. 부상 없이 축구화를 신고 꾸준하게 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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