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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ACL 한일전 4강 징크스를 깼다.
후반 36분 윤빛가람의 강력한 슈팅을 비욘 존슨이 뒤꿈치로 살짝 방향을 바꿔놓은 볼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VAR 결과 골로 인정됐다. 1-1로 90분 풀타임을 마친 후 치열한 공방이 오간 연장 후반 13분 '울산 골무원' 주니오가 빗셀 고베 골키퍼와 충돌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스스로 얻어낸 PK를 깔끔하게 해결하며 울산이 2대1 역전승과 함께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제시한 기록에 따르면 역대 ACL 4강 한일전에서 K리그 팀이 J리그 팀을 꺾고 결승에 오른 것은 울산이 최초다. 2007년 성남 일화가 4강에서 우라와 레즈에게 패했고, 2018년 수원 삼성은 4강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에게 패했다. 빗셀 고베 레전드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이 이날 빗셀 고베와의 한일전에서 승리하며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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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의 울산은 전통적으로 J리그 팀에게 강했다. 2018년 이후 빗셀 고베전 이전까지 일본 J리그 팀들과 8번 붙어 4승3무1패로 단 1번을 패했다. 유일한 패배가 지난해 우라와 레즈와의 16강전이었다.
김도훈 감독의 울산은 이날 피말리는 연장 대접전 끝에 빗셀 고베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짜릿한 결승행 쾌거를 이뤄냈다. J리그를 상대로 ACL에서 한일전 4강 첫승과 함께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2012년 우승 이후 8년만의, 구단 역사상 두 번째 결승행이다. K리그 팀의 결승행은 2016년 전북 현대의 우승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울산은 준우승 확보와 함께 상금 200만달러(약 22억원)도 확보했다. 울산은 지난 9~10월 서아시아권 대회에서 결승에 안착한 '이란 강호' 페르세폴리스와 19일 오후 9시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놓고 일전을 펼친다. 우승시 상금 400만달러(약 44억원), 클럽월드컵 참가수당 기본 100만달러(약 11억원)가 주어진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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