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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내 실수가 다행히 팀이 하나가 된 계기가 됐다."
이후 안병준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오고 이유현의 슈팅이 슈퍼세이브에 막히는 등 공방을 이어가던 경기는 전남쪽으로 기울어졌다. 전반 26분 에르난데스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이 골키퍼 손을 넘었고, 이를 황기욱이 머리로 밀어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28분에는 에르난데스, 추정호로 이어진 빠른 역습을 이후권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추가골까지 넣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박준혁이 씬스틸러로 등장했다. 전반 31분 백패스를 받은 박준혁이 트래핑 실수를 범했다. 이를 라스가 가로채 밀어넣으며 추격했다. 35분 박준혁이 또 한번의 실수를 저질렀다. 백패스를 받았지만 트래핑이 길었고, 이를 라스가 다시 가로챘다. 라스의 패스를 받은 마사의 슈팅이 전남 수비를 맞고 나왔지만, 주심은 라스를 향한 박준혁의 무리한 태클을 소급 적용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안병준이 이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안병준의 시즌 18호골이자 올 시즌 전구단 상대 득점이었다.
박준혁은 원래 발기술이 좋은 선수다. 그는 "원래 좋지는 않았는데 많이 연습하고 하다보니 좋아졌는데 오늘 미스가 있어서 아쉽다"고 했다. 마지막 득점이 터졌을때는 "좋다기 보다는, 좋기도 한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팀이 나가는 방향에서 도움이 돼야 하는데 미스 때문에 안좋을 수 있었는데 다행이다"고 웃었다. 경기 끝난 후 박준혁은 "애들은 즐겁게 경기한 것 같다. 올해 들어서 팀 동료들은 경기 오랜만에 재밌다고 걱정 말라고 자기들이 골을 넣어줄거라고 했다. 내 실수가 팀이 하나가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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