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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누가 만족할 경기 결과였을까.
광주에도 중요했다. 최근 5경기 2승3무 무패 행진 상승세를 이어가야 했다. K리그1 잔류가 1차 목표지만, 최근 기세라면 상위 스플릿 진입도 불가능한 게 아니었다. 울산전 경기 결과에 따라 6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경기는 예상대로 흘렀다. 광주가 강호 울산을 인정했다. 경기 시작부터 라인을 내리고 수비 위주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울산이 마냥 공격만 할 수도 없었다. 광주에는 윌리안과 엄원상이라는 측면에 빠른 공격수들과, 확실한 한 방이 있는 최전방 공격수 펠리페가 있었다. 무턱대고 라인을 올렸다가 이들에게 치명적인 역습을 당할 수 있었다.
이후 계속해서 울산이 총공세를 펼쳤지만, 찬스를 만들고도 마무리에서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여기에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비까지 억수로 내려 패스 축구를 기반으로 하는 울산에 더욱 불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울산은 후반 이청용을 빼고 비욘존슨을 투입했다. 상대가 가운데에서 두텁게 벽을 세우니,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 공중볼 싸움을 하는 게 나았다. 비욘존스가 들어가자마자 동점골이 터졌다. 윤빛가람이 오른쪽 김태환에게 기가 막힌 전진 패스를 내줬고, 김태환이 수비를 따돌리고 골문쪽으로 잘라 들어오는 주니오의 머리에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했다. 주니오의 다이빙 헤딩슛이 터지며 경기는 동점이 됐다. 독보적 득점 선두 주니오의 시즌 22호골. 3경기 연속 골이기도 했다.
승점 3점이 필요한 울산은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광주는 후반 25분 윌리안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김태환을 발로 차 퇴장을 당해 더 큰 위기에 빠졌다. 광주는 어쩔 수 없이 승점 1점을 위해 수비에 올인하는 축구를 펼쳤다.
울산 입장에서는 무조건 역전골이 필요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광주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마지막 주니오의 결정적 슈팅이 광주 골키퍼 윤평국의 선방에 막혀 땅을 쳐야 했다. 1대1 무승부. 홈 경기였고, 후반 수적 우세도 있었지만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 울산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전북의 의욕을 완전히 떨어뜨릴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반면, 광주는 강호 울산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었다. 6경기 연속 무패에, 승점 21점으로 강원FC, 성남FC, FC서울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 다득점에서 강원에 밀려 7위. 그래도 상위 스플릿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나름 만족할만한 결과였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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