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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결말은 해피엔딩.
무더운 여름철, 1주일 3경기는 선두 싸움을 벌이는 제주 입장에서 매우 부담스러웠다. 그나마 위안이었던 건 운 좋게 홈 3연전 일정표를 받아들었다는 것과, 상대들이 하위권에 있는 팀들이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안산과의 경기에서 3대1 완승을 거두며 시작은 좋았다. 하지만 부천전이 다시 한 번 미로속으로 빠지는 듯 했다. 강력한 태풍 '바비' 영향으로 하마터면 경기를 치르지 못할 뻔한 것. 이번 경기마저 치르지 못해 일정이 밀리면, 시즌 막판 더욱 부담스러운 연전을 해야만 했다. 규정대로 하루 뒤인 27일 경기를 하면 되기는 했는데, 그럴 경우 다음 경기인 안양전을 단 이틀만 쉬고 강행해야해 사실상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뻔 했다. 제주는 부천전이 하루 밀릴 경우 안양전을 추후에 편성해줄 것을 요청할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제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9일 열린 안양과의 경기에서도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3대1 완승을 거뒀다. 힘든 시기 제주에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부천전에서 결승골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터뜨린 이동률이 안양전에서도 혼자 두 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했다. 제주는 공격수 주민규가 시즌을 치르며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져 공격쪽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이동률이 이번 3연전을 통해 이 문제를 말끔히 해소해줬다. 이동률이 골 행진을 벌이자, 주민규도 마음의 짐을 덜었는지 안양전 쐐기골을 터뜨리며 살아났다.
제주는 걱정 많았던 이번 3연전에서 무려 10골을 몰아치며 승점 9점 수확이라는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따라오는 결과는 달콤했다. 승점 34점으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게 됐다. 떨어질 것 같지 않던 선두 수원FC를 승점 2점 차이로 따돌리게 됐다.
제주의 목표는 단 하나. 지난해 겪은 창단 후 첫 강등이라는 아픔을 하루 빨리 털어내고 K리그2 우승으로 다시 K리그1에 복귀하는 것이다. 이번 3연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그 길이 열리는 것으로 보였는데, 일단 중요한 단추를 잘 뀄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우승 도전도 허언은 아니다. 여기에 안그래도 K리그2팀 치고 두터운 뎁스를 자랑하는 제주였는데, 류승우-이찬동-진성욱이 상무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다. 세 사람 모두 제주의 승격을 외치고 있다. 모든 게 순조로운 제주의 행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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