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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승부차기 실축 브루스터 감싼 클롭 감독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8-30 09:41


"비난 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승부차기 실축 브루스터 감싼 클롭 감독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맨 오른쪽)30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커뮤니티실드 결승에서 승부차기 실축 후 라커룸으로 낙가는 리안 브루스터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기사 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누군가 비난받아야 한다면, 그건 바로 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을 이끄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치명적인 승부차기 실축으로 팀의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날린 팀의 유망주 리안 브루스터(22)를 감쌌다. 비난의 화살을 선수가 아닌 자신에게 돌리라며 '대인배'의 품격을 보여준 것.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메일은 30일(한국시각) 클롭 감독이 커뮤니티실드 우승 실패 후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브루스터를 보호하기 위해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리버풀은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커뮤니티실드 결승에서 전후반을 1-1로 마쳤다. 전반 12분만에 아스널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에게 선취골을 내줬지만, 후반 28분에 미나미노 다쿠미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리버풀과 아스널은 정규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부차기에서 결국 아스널이 우승을 차지했다. 팽팽하게 골이 이어졌으나 리버풀 세 번째 키커로 나선 브루스터가 크로스바를 맞히는 실축을 하며 결국 아스널에 4대5로 무릎을 꿇은 것. 이로써 아스널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커뮤니티실드 우승을 탈환했다. 통산 16번째 우승이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클롭 감독은 브루스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런 경험은 축구에서는 늘 벌어질 수 있는 일이고, 장기적으로는 브루스터의 성장에 도움이 될 뿐 결코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누군가 비난받아야 한다면, 그건 바로 나다. 바로 내가 원해서 브루스터가 그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브루스터는 자신감 있고, 확실히 끝내줄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롭 감독은 "우리 모두는 패배를 통해 배우고 성장해야만 한다. 만약 브루스터가 골을 넣고, 다른 누군가가 실축 했어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실축도 일어날 수 있다. 나는 브루스터가 전에 그런 실축을 하는 걸 보지 못했지만, 오늘 나왔을 뿐이다"라고 브루스터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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