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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수비 라인, 김동권X이상민X김태현이 꿈꾸는 해피 엔딩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6-02 20:11


서울 이랜드의 이상민(왼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이랜드의 김태현(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이랜드의 김동권(가운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4전5기 끝 첫 승리, 그 뒤에는 '사연 많은' 형과 동생들의 헌신이 있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는 지난달 31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개막 5경기만에 거둔 시즌 첫 승리였다.

경기 뒤 이랜드의 '수비 맏형' 김동권(28)은 뭉클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6년 만에 프로로 돌아와 거둔 승리"라며 소감을 전했다.

김동권은 지난 2014년 여름 이후 프로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는 내셔널리그에서 뛰며 다시금 기회를 노렸다. 상황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1년, 2년, 3년. 그렇게 6년 가까이 프로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오랜 기다림 끝 가까스로 기회를 잡았다. 김동권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정정용 이랜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비시즌 내내 구슬땀을 흘렸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그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5연속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다섯 경기 만에 승리를 거머쥐며 활짝 웃었다.

김동권은 "6년 만에 프로로 돌아왔다.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 첫 승리를 거둬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개막 5경기 연속 풀타임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상민 김태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동권은 "(셋 중에)나이는 내가 가장 많지만, 동생들이 잘 해준 덕분에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승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맏형' 만큼이나 이상민(22) 김태현(20)에게도 특별한 승리였다. 이상민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주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K리그 무대에서는 한 번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울산 현대에서 프로 데뷔한 이상민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일본 J리그로 떠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랜드로 임대 이적한 이상민은 프로 입문 3년 만에 K리그에 첫 선을 보였다.


K리그 '첫 승'은 멀고도 험했다. 그는 "첫 승까지 힘들었다. 물론 어느 팀이나 승리하기란 쉽지 않다. 5경기만의 승리다. 늦은 느낌이 있다"며 깊은 숨을 몰아쉬었다.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U-23 대표팀 캡틴이란 무게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물러서지 않았다. 힘이 들 때마다 '수비 짝꿍' 김태현과 서로를 격려하며 힘을 모았다. U-23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공통의 목표'를 안고 올 시즌 이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에서 기회를 찾아 이랜드로 임대 이적한 것이다.

이상민은 "(김)태현이랑 매 경기 수비수로서 우리의 임무에 충실하자고 다짐한다. 이제 5경기를 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몸 관리에 항상 유의하고 신경을 써서 남은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 다음 경기도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연 많은' 형과 동생들이 꿈꾸는 해피 엔딩. 이들은 13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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