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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X피구 배출'스포르팅에서 뛰는 아시아 골키퍼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6-02 17:01


출처=스포르팅CP 구단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하나. 포르투갈 축구명문 스포르팅CP에 아시아 선수가 뛴다. 주인공은 홍콩 출신 골키퍼 이순 응(17).

이순 응은 2018년 스포르팅 U-16팀에 입단해 올시즌 플란텐(U-17팀) 일원으로 뛰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1군 훈련에 호출돼 브루노 페르난데스(현 맨유) 등의 슈팅훈련 파트너로 나선 적도 있다. 노력 끝에 지난 주 스포르팅과 정식 계약을 맺었다. 앞날이 탄탄대로다.

이름의 '순'(sun)을 따와 선수단 내에서 '썬(sun)'으로 불리는 그는 지난 5월 31일 홍콩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이스 피구, 나니가 뛰던 팀의 일원이 돼 영광이다. 선수가 성장하는데 이만한 구단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출처=스포르팅CP 구단
스포르팅은 호날두, 피구, 나니와 같은 윙어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좋은 골키퍼를 배출한 구단으로 잘 알려졌다. 에데르송(맨시티), 얀 오블락(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스포르팅에서 성장했다. 이순 응은 "미겔 골키퍼 코치가 에데르송과 오블락과 훈련을 했다. 미겔 코치는 나를 좋아하는데, 아마도 나의 큰 신장과 경기장 위에서의 자신감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포르투갈에 왔을 때만 해도 이곳 선수들과 실력차가 있었다. 하지만 코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17세 나이로 신장이 1m97까지 성장한 이순 응의 향후 목표는 유럽 5대리그(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리그앙)에서 뛰는 것, 그리고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알리는 것이다. 그는 "이 팀에서 아시아 선수는 내가 유일하다"며 "대부분의 유럽 팀은 유럽, 남미, 아프리카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우리 아시아인들이 그들보다 뛰어나단 걸 증명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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