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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코로나, K리그는 뛴다]⑥상주 상무, 지역밀착 강화로 '유종의 미'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3-19 06:30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역민과 함께 유종의 미.'

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상주상무는 2020년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2011년 상주에 둥지를 튼 상무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연고지 상주를 떠난다. 상주는 국군체육부대와의 연고계약을 끝으로 시민구단 전환을 준비 중이다.

이별과 새로운 만남의 기로. 돌아보면 상주에서의 10년은 특별했다. 한때 K리그2(2부 리그) 강등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준수한 성적을 앞세워 '돌풍의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에는 K리그1(1부 리그) 7위, FA컵 준결승 진출이라는 성적을 냈다.

확 바뀐 라인업, 상주상무의 변신은 무죄

새 시즌 앞둔 상주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 상주에서 상무 이름을 달고 뛰는 마지막 해, 반드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일찍이 "상주, 그리고 K리그1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다. 2021년에는 K리그2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설렁설렁하고 싶지 않다. 전북, 울산 등 지난 시즌 이겨보지 못한 팀을 상대로 승리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상주는 '군 팀' 특성상 매 시즌 몇 차례에 걸쳐 선수가 들고 난다. 올해 시작도 만만치 않다. 윤빛가람 김민우에 이어 박용지 김건희 등이 차례로 제대했다. 2020년은 새 얼굴들로 시작한다.

제로에서 시작하는 상주. 김 감독은 확 바뀐 라인업에 기대를 건다. 류승우 이찬동 김진혁 등 기존 선수에 문선민 권경원 등 신병까지 더해 전술을 다각화하고 있다. 22세 이하(U-22) 규정으로 입대한 오세훈 전세진은 비밀병기다. 수비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상주는 지난 시즌 주로 활용했던 스리백을 기본으로 포백 등 수비 라인도 다양하게 다듬고 있다.

김 감독은 "2019년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공격(38경기-49골)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선수들에게 어린 시절 축구를 시작했을 때 마음으로 즐겁게 경기하자고 했다. 29명 중 누가 경기에 나서든 철저히 준비해서 '원 팀'으로 즐겁게 하자고 했다. 팬들께서 보시기에도 즐거운 축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상주상무

축구단 존재 가치, 시민 곁으로

2020년을 끝으로 상주의 이름을 단 상무는 사라진다. 하지만 상주는 계속해서 시민 곁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상주시는 시민구단을 창단할 예정이다. 6월30일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시민구단 창단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타당성 용역조사(설문조사 포함)를 끝냈다. 4·15 총선과 시장 재보궐 선거를 마치면 공청회 등을 거쳐 구상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상주는 시민 곁으로 한 발 더 다가가 축구단의 존재 가치를 입증할 계획이다. 도시브랜드 강화, 볼거리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구체적 목표도 잡았다.

구단은 지역 내 16곳의 패밀리하우스(후원업체)와 16곳의 공식 후원사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말 소상인 기업 7곳이 패밀리하우스에 동참했다. 패밀리하우스는 팬들을 위해 홈경기 경품 제공 및 시즌권 혜택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구단과 지역 업체는 손을 잡고 상주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상상파크를 상시 운영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상주는 지난 2016년 완성한 상상파크를 지난해 12월 새 단장했다. 구단 캐릭터인 상상패밀리를 적용한 축구 VR 시스템, 풋살장, 트램펄린 등 휴게·놀이 시설이다. 상대적으로 놀이시설이 부족한 지역의 실정을 반영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재정후원으로 캐릭터 공원화 사업을 진행했다. 눈에 띄는 것은 홈경기가 없는 날에도 지역민들이 언제든 상상파크를 방문해 즐길 수 있도록 한 점. 비시즌 중에도 가족단위 방문객이 상상파크를 찾고 있다.

이 밖에도 상주는 5월 유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볼거리 다양화는 물론이고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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