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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선수 한 명이 팀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
맨유는 최근 공식경기에서 10경기 무패 행진이다. 그만큼 팀 분위기가 좋다. 공교롭게도 이 선수가 들어오고 나서 팀이 확 바뀌고 있다. 주인공은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
맨유는 오래 전부터 영입에 공을 들였던 페르난데스를 1월 이적시장에서 품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그리고 스포르팅 리스본의 에이스로 축구를 잘하는 선수인 건 분명했지만, 맨유라는 명문 클럽에 와 단숨에 눈에 띄는 활약을 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세트피스는 보너스. 맨유는 프리킥, 코너킥을 찰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라는 전담 키커가 생겼다. 지난 2월 열린 첼시전에서 페르난데스의 코너킥에 해리 맥과이어가 헤딩골을 성공시켰는데, 팬들은 맨유에 와 첫 골을 넣은 맥과이어 대신 페르난데스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 2018년 9월 웨스트햄전 이후 맨유가 코너킥을 통해 성공시킨 첫 골이었기 때문이다.
개인 성적으로도 부족할 게 없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6경기를 뛰며 3골3도움을 기록중이다. 에버튼전 동점골에 이어, 맨시티전 선제골 도움의 주인공이었다. 팬들은 물론, 감독과 동료들도 페르난데스에 열광하고 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맨시티전 후 "그는 상상력을 갖고 있다. 그에게 자유를 주고, 그가 원하는 대로 플레이하도록 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주장 맥과이어 역시 "페르난데스가 팀에 온 뒤 우리가 무엇을 가져왔는지 알 수 있다"며 "그는 중요한 선수다. 아우라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페르난데스의 성공 가도 뒤에, 초라한 신세로 전락한 선수들도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 해리 케인 부상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번리전에서 1대1로 비긴 뒤 조제 무리뉴 감독이 탕귀 은돔벨레를 공개 저격해 논란이 됐다. 은돔벨레는 토트넘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 이적료 신기록을 세우며 데려온 선수.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좀처럼 자기 색깔을 내지 못하며 위기에 빠졌다. 여기에 감독과 선수가 마찰을 일으키며 안그래도 좋지 않은 분위기에 불만 더 붙게 됐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역시 야심차게 영입한 에당 아자르가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최근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됐다. 레알은 같은 날 처참한 경기력 속에 레알 베티스에 1대2로 패했다.
많은 돈을 받는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나머지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악영향이 발생한다. 그런 점에서 비춰볼 때, 맨유의 페르난데스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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