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핫'한 K리그 랜선 개막전, 윤태진(수원 서울 강원)이 배성재(전북 울산 대구)에게 3패 굴욕안겼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3-08 20:00


윤태진과 배성재의 온라인 가상 대결. 이미지제공=프로축구연맹

화면캡처=유튜브 방송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코로나19로 개막전이 잠정 연기된 2020년 K리그가 온라인에서 먼저 '뜨거운' 개막전을 치렀다. 배성재 아나운서(SBS)와 윤태진 아나운서(채널A)가 유저로 나서 축구 온라인게임 'FIFA 온라인4'에서 가상 대결을 펼쳤다. 코로나19로 지난달 29일 예정됐다가 취소된 전북-수원삼성전, 울산-서울전, 대구-강원전을 치렀다. 윤태진 아나운서가 다수의 예상을 깨고 수원삼성, FC서울, 강원을 승리로 이끌었다. 배성재 아나운서가 충격의 3패를 당했다. 최다 동시 접속자가 두 채널 합산 1만3000명을 넘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겨우내 K리그 경기에 목말랐던 국내 축구팬들의 아쉬움을 잠시나마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이번 '랜선 개막전'은 7일 밤 두 아나운서의 개인 스튜디오(집)에서 트위치(온라인 게임 전용 채널)와 유튜브를 통해 동시 생중계됐다. 3게임을 했고, 총 중계 시간은 3시간을 살짝 넘겼다.

현재 'FIFA 온라인4'의 경기 시간은 전후반 4분씩으로 총 8분이다. 중간 골장면, 라인 아웃, 골킥, 코너킥, 스로인, 추가시간 등을 포함하면 약 10~11분 정도 된다. 두 유저가 해설 등으로 팬들과 소통했고, 팬들을 위한 경품 행사 이벤트로 함께 진행했다.

배성재·윤태진 아나운서는 평소 K리그 팬들에게 친숙하다. 둘은 지난해 10월에도 새벽 시간에 온라인 맞대결을 벌인 경험이 있다. 당시 시청자가 5000명을 넘겨 화제가 됐다. 두 유저의 게임 실력은 보는 사람이 부끄러울 정도로 민망한 수준. 하지만 예측불허의 경기가 오히려 보는 사람들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라이브 방송 화면과 축구 커뮤니티에는 댓글이 쏟아졌다. 매 경기 마다 해당팀 유니폼을 입고 나온 윤태진 아나운서에게 많은 박수와 칭찬 글이 올라왔다. 무용학과 출신 윤 아나운서는 승리할 때마다 기쁨의 세리머니로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재치있는 코멘트로 충격에 빠진 배성재 아나운서를 살살 약 올리기도 했다.

첫 경기, 전북(배성재)-수원 삼성(윤태진)전에선 수원이 2대1 역전승했다. 배성재의 전북이 쿠니모토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윤태진의 수원은 안토니스의 동점골에 이어 염기훈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두번째 울산(배성재)-서울(윤태진)전은 연장전까지 1대1 접전에 이은 승부차기에서 서울이 3-1로 승리했다. 윤태진의 서울은 골키퍼 양한빈이 승부차기에서 울산 윤빛가람 이청용의 킥을 선방했다. 이 경기 동안 윤태진 아나운서 쪽 동시 접속자는 두 채널 합계 9000명, 배성재 아나운서 쪽 동시 접속자는 4200명에 달했다.

세번째 경기에서도 윤태진의 강원이 대구(배성재)를 상대로 김승대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3일 동안 벼락치기를 했다는 '초보' 윤태진 아나운서는 "랜선 개막전이라는 이벤트이긴 하지만 K리그 개막전이 열린 것이라 수원 삼성, 서울, 강원팬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연습을 열심히 했다. 노력이 거둔 승리였다"고 말했다.

6개월 정도 이 게임을 즐겼다는 배성재 아나운서는 "전북 울산 대구 팬들에게 죄송하다. 축구공은 둥글고 우리가 사는 지구도 둥글다. 졌다기보다 축구가 얼마나 이변이 많은지 겪었다. 패배의 원인은 선수도 팀도 아니라 오로지 나다. 다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랜선 개막전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평을 받아 두번째 가상 대결을 준비 중에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