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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X샘커 훈훈한 투샷 "우승 기운 女대표팀에 보낸다"[직격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3-02 05:28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컨티넨탈 컵 우승의 좋은 기운을 우리 여자대표팀에 보낸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간판스타 지소연(29·첼시 위민)이 2014년 영국 여자슈퍼리그(WSL) 진출 후 6년만에 처음으로 리그컵 정상의 감격을 누렸다.

첼시 위민은 1일(한국시각) 영국 노팅엄에서 열린 아스널 위민과의 컨티넨탈 리그컵 결승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지소연은 선발 출전해 75분을 소화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첼시 위민은 전반 9분 '골잡이' 베스 잉글랜드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승리를 눈앞에 뒀던 후반 40분 아스널 윌리엄슨에게 아쉬운 동점골을 허용했다. 연장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 올시즌 리그 우승을 노리는 첼시의 뒷심은 무시무시했다. 후반 추가시간 잉글랜드가 또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사만사(샘) 커의 패스를 받은 음옐데가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잉글랜드가 달려들며 슬라이딩 슈팅으로 밀어넣었다. 2대1, 짜릿한 승리로 첼시 위민 사상 첫 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확정 지었다.

첼시 위민은 리그 우승 3회(2015, 2017, 2017~2018), FA컵 우승 2회(2014~2015, 2017~2018)를 기록한 바 있다. 리그컵인 컨티넨탈컵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지소연은 올시즌 첼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한솥밥을 먹게된 '호주 에이스' 샘 커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짜릿한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지소연은 "지난 6년간 한번도 컨디넨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너무나 간절했다.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너무 기쁘고 이 좋은 기운을 시즌 끝까지 갖고 가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직 리그와 FA컵이 남았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내친 김에 '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올시즌 첼시는 15라운드까지 승점 39, 2위로 1경기를 더 치른 선두 맨시티(승점 40)와 승점 1점 차다. 미드필더 지소연은 리그에서만 6골을 몰아치며 잉글랜드(14골)에 이어 팀내 득점 2위를 기록중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지난 28일 여자축구 대표팀의 도쿄올림픽 최종 PO 중국전이 4월 이후로 전격 연기됐다. 당초 6일 용인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홈경기와 11일 '제3국' 호주 시드니 인근에서 펼쳐질 예정이던 원정 경기가 모두 확산 추이를 지켜본 후 4월 A매치 기간(4월 6~14일)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당초 이날 리그컵 결승전 직후 귀국할 예정이었던 지소연 등 해외파의 일정에는 여유가 생겼다. 조소현(웨스트햄 위민), 이금민(맨시티 위민) 등 부상 재활중인 선수들도 경기력을 회복할 시간이 생겼다. 지소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스포츠 이벤트들이 영향을 받는 상황은 안타깝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우리 선수들이 회복하는 데는 유리한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래저래 어수선한 분위기보다는 준비가 된 상황에서 중국과 진검승부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했다.


호주는 중국을 이기고 B조 1위로 베트남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지소연은 "팀 동료인 샘 커와 PO에서 만나지 말고 꼭 함께 도쿄올림픽에 가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한번도 밟지 못한 올림픽 무대는 한번도 갖지 못했던 리그 컵 트로피처럼 간절한 꿈이다. 지소연은 "이 우승의 좋은 기운을 우리 여자축구 대표팀과 나누고 싶다"며 웃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받고 있는 한국 팬들을 향한 따뜻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힘든 상황이지만 다들 무사하시길, 틀림없이 건강하게 잘 이겨내실 것을 믿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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