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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직 2020년 K리그는 시작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우승-준우승은 정해진 듯하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더 좋지 않았다. 전북은 선수단이 흥분한 가운데, 상대의 역습에 속수무책 무너졌다. 울산 역시 야심차게 준비한 투톱, 스리톱 카드가 모두 기대만큼 작동하지 않았다. 물론 새 선수들을 영입한 후 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폭풍 영입 속 혹시 모를 약점이라고 지적받았던 부분이 그대로 실전에서 문제로 드러났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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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아쉬운 부분은 '10번'의 부재였다. '10번'은 에이스이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상징하는 번호다. 울산은 지난 시즌 김보경이 10번 역할을 완벽하게 해줬다. 경기를 풀어주고, 동시에 마무리까지 해줬다. 울산은 김보경의 공백을 전술적 변화로 대체하기로 했다. 장신 공격수 존슨을 영입해 주니오와 투톱으로 변화를 꾀했다. 3-4-3에선 김인성과 스리톱을 구축했다. 고명진과 윤빛가람을 영입했지만, 이들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으로 보면 믹스 대체자로 봐야 한다.
울산은 지난 시즌과는 전혀 다른 포메이션으로 도쿄전에 나섰지만, 오히려 김보경에 대한 아쉬움만 컸다. 존슨과 주니오는 역할과 스타일이 비슷해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이제 이적시장은 사실상 마감이다. 전북과 울산은 마지막 퍼즐로 각각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과 '공격형 미드필더' 이청용을 점찍고 협상에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내부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전북은 최보경, 울산은 이동경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두 팀의 뜻하지 않은 약점 노출, 다른 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2020년 K리그는 그래서 더 흥미로울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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