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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불쑥 튀어나온 '제2의 반 호이동크' 저크지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12-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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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권창훈이 활약한 프라이부르크와 바이에른 뮌헨전 주인공은 18세 바이에른 공격수 조슈아 저크지였다.

18일 독일 슈바르츠발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두 팀간 2019~20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6라운드는 정규시간이 끝날 때까지 빈센조 그리포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각각 한 골씩 넣어 1-1로 팽팽했다. 그때 네덜란드 출신의 '리틀 폭탄머리' 저크지가 등장했다. 월드클래스 공격형 미드필더 필리페 쿠티뉴를 대신해 경기장에 투입된 저크지는 2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또 다른 폭탄머리 세르주 나브리가 찔러준 공을 달려나온 골키퍼를 피해 영리한 발바닥 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 홋스퍼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해 1군에 데뷔한 저크지는 분데스리가 데뷔 2분만에 골을 넣었고, 그 골은 3대1 승리로 이어지는 결승골이었다. 이보다 화려할 수 없는 데뷔다.

저크지는 프로 레벨에서 잘 알려진 얼굴은 아니지만,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유스 시절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한 자원이다. 네덜란드의 거구 공격수 피에르 반 호이동크와 헤어 스타일 및 체격이 닮아 네덜란드에선 '제2의 반 호이동크'로 불린다. 반 호이동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과 경기에서 득점해 올드팬 사이에선 잘 알려진 선수다. 프로 경력을 통틀어 350골 이상을 넣었다. 2007년 은퇴. 현재 네덜란드 클럽 NAC 브레다에서 공격수로 뛰는 아들 시드니 반 호이동크는 저크지보다 한 살 많다.

저크지는 1998년 11월 말부터 1군과 훈련하며 기회를 엿봤다. 지난 8일 바이에른 2군과 함께 3부리그를 누볐던 그는 열흘 뒤에는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아 평생 잊지 못할 프로 데뷔골을 넣었다. 한시 플릭 뮌헨 감독대행은 "저크지는 우리와 훈련한지 이제 3주밖에 되지 않았다. 그 사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고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홀거 사이츠 바이에른 아카데미 매니저는 "냉정함을 지닌 파워풀한 공격수다.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여러 상황에 잘 대처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바이에른에선 2001년생 저크지 외에도 측면 자원인 2000년생 알폰소 데이비스가 존재감을 넓히는 중이다. 축구계 전반전으로 2000년 이후 출생자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9승3무4패 승점 30점을 쌓은 바이에른은 3위로 올라섰다. 선두 라이프치히, 2위 보루시아 글라트바흐와 승점 4점차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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