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벌써 5경기째다.
비단 이번 대회 뿐만이 아니다. 벤투호는 지난 10월10일 화성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8대0 대승 이후 5경기 동안 필드골을 넣지 못했다. 북한, 레바논과 0대0으로 비겼고, 브라질에 0대3으로 패했다. 베스트 전력이 나선 브라질전은 차치하더라도, 북한, 레바논은 한국 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다. 물론 특수적인 원정이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아쉬운 결과였다. 벤투호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으며 골가뭄을 해소했지만, 기대했던 인플레이 상황에서의 득점은 없었다. 상대가 두, 세 수 아래 홍콩, 2진이 나온 중국이었다는 점에서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벤투호는 이번 대회 정상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주전급들이 나선 수비진에 비해, 유럽파 의존도가 큰 미드필드진과 공격진은 전력이 뚝 떨어졌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시즌 중인 유럽파 차출이 불가능하다. 백업 멤버와 새로운 K리거들이 빈 자리를 메웠다. 당연히 개인 능력에서 유럽파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 중국전은 짜임새 있는 공격이 이어지며 수차례 득점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마지막 슈팅은 어김없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술 보다는 선수들의 마무리 능력이 아쉬웠다. 벤투 감독 역시 "골결정력 부족은 맞는 말이다. 많은 기회에 비해 득점이 적다"고 했다.
단순히 빌드업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빌드업은 현대 축구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빌드업이 돼야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이 계속해서 빌드업에 대한 '마이웨이'를 외치는 이유다. 하지만 골을 향한 방법은 다르다. 지금의 방법이 통하지 않았다면 다른 패턴을 준비해야 한다. 부분 전술도 더 다양해져야 한다. 물론 대표팀이 클럽팀만큼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없지만, 벤투 감독이 부임한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 정도 세부 전술을 만들 시간으로는 충분해 보인다. 쌓기만 해서는 집을 만들 수 없다. '필드골 실종'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