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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오늘 외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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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 역시 벨 감독의 '일취월장' 한국어에 깜짝 놀란 모습이다. '캡틴' 김혜리는 "감독님께서 선수들 이름을 다 외우셨어요. 제게는 '캡틴' 혹은 '혜리'라고 부르세요. '히읗(ㅎ)' 발음이 쉽지 않은데요, 정확하게 부르세요"라고 증언했다.
외국인 감독의 적극적인 소통 의사. 선수들도 힘이 난다. 장 창은 "어느날 감독님께서 칠판에 제 이름을 써 놓으셨더라고요. '오늘 외운 거예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제 이름이 특이해서 그런지 가장 먼저 외우셨어요. 칠판에 가장 먼저 적어주신거에요. 그런데 영어 '제이(J)' 발음을 어려워하세요. 그래도 선수 입장에서는 (감독님께서 이름을 외워줘) 기분이 좋아요. 선수 모두에게 관심을 갖고 계시는 것 같아 자신감도 더 생기고요"라며 웃었다.
여민지 역시 "감독님께서 '밥 맛있게 먹어', '저는 행복해요' 말씀하시는 데 노력을 하는 게 보여요. 한국말 할 때 귀여워요. 분위기가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은 '피곤해요', '저는 행복해요'예요. 사실 문화적 차이일 수 있는데 한국 사람은 '행복해요'라는 말을 많이 하지는 않잖아요. 감독님 말씀 들으면서 우리도 '행복하구나' 인지하면서 그런 말을 자주 해야겠다고 생각해요"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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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쓰고… 노력이 만드는 '한국어 스킨십'
하루가 다르게 쑥쑥 느는 한국어 실력. 기본적으로 벨 감독은 언어 공부에 흥미가 있다. 그는 앞서 인터뷰에서 "언어를 배우는 것을 즐기는 편이에요. 제가 일하고 있는 나라에 대한 존경의 표시이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노력이 뒤따른다. 협회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한글 쓰기도 배우고 계세요. 칠판에 선수단 이름만 적는게 아니에요. 늘 수첩을 들고 다니시는데, 슬쩍 들여다보니 한글로 선수들 이름을 쭉 써 놓으셨더라고요. 감독님께 한글 수첩을 공개해도 괜찮으신지 여쭸는데, '아직은 부족하다'고 쑥스러워하셨어요"라고 귀띔했다.
장 창은 "감독님께서 실제로 한국어를 많이 사용하세요. 모르는 말이 있으면 통역께 계속 물으면서 한국어를 계속 하세요. 노력을 많이 하세요"라고 전했다.
여민지는 "벨 감독님이 한글을 쓸 때 신기해요. 'ㅎ'을 쓸 때 '원(1)-마이너스(-)-제로(0)' 이런 식으로 쓰세요"라며 웃었다.
노력이 만든 벨 감독의 한국어 스킨십. 김혜리는 "감독님께서 '잘했어', '할 수 있어' 등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시니 힘이 나요"라며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벨호. 벨 감독의 소통이 태극낭자에 어떤 힘을 불어넣어줄지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부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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