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통의 명가' 부산이 마침내 K리그1에 복귀한다.
당초 손쉽게 승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부산은 4년 동안 K리그2에 머물렀다. 과감한 투자에 나섰음에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그 사이 아픔도 있었다. 상주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부임한 조진호 감독이 2017시즌 도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2018년 최윤겸 감독 역시 승격에 실패했고, 부산은 2019년 오랫동안 공을 들였던 조 감독을 데려왔다. 부산의 전신인 대우 로열즈 원클럽맨이었던 조 감독은 "무조건 승격!"이라는 취임일성을 꺼냈다.
하지만 올 시즌도 기대대로 흐르지 않았다. 광주라는 복병을 만났다. 우승으로 다이렉트 승격을 노렸던 부산은 마지막까지 광주 추격에 나섰지만, 2위에 머물렀다. '승격 1순위'라는 지독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조 감독 스스로 "1라운드부터 36라운드까지 한순간도 편하게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고 토로했을 정도. 2위로 시즌을 마친 부산은 안양을 꺾고 다시 승강 플레이오프에 안착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했던 부산이었다.
전반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주던 부산은 후반 경남의 공세에 고전했지만 후반 32분 승부를 결정지었다. 교체투입된 디에고가 과감한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호물로가 이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부산 선수들은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한 박종우의 유니폼을 들고 함께 세리머니를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 디에고의 크로스를 노보트니가 헤더로 연결하며, 그토록 원하던 승격에 성공했다. 조 감독 입장에서 자신이 2부로 떨어뜨린 팀을, 자신이 올려놓은 셈. 조 감독은 "운명의 장난 같다"고 했다.
수원FC와 부산, 두 팀을 승격시킨 조 감독은 "수원FC에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승격이라 얼떨떨했다. 부산은 내가 뛰었던 팀을 다시 올렸다는 자부심이 있다. 표현은 못했지만 압박감 속 힘들었다. 이제 편히 잘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그리고 수원FC에서 곧바로 다시 강등됐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바라봤다. 조 감독은 "경험이 있기에 앞으로 어떻게 할지 내 머릿속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