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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레바논전 핵심은 선제골이다.
승패의 열쇠는 역시 선제골이 쥐고 있다. 한국이 승리를 챙기지 못한 2번의 레바논 원정을 들여다보면, 공교롭게도 모두 선제골을 내줬다. 레바논은 중동 특유의 지저분한 축구를 펼치는데다, 무엇보다 '침대축구'에 능하다. 레바논은 중동팀 중에서도 '침대축구'를 잘하기로 소문나 있다. 한 골만 넣으면 그때부터 수시로 경기장에 드러눕는다. 한국은 두 번의 원정 모두 레바논의 침대축구에 말리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때문에 파상공세 속에서도 뒷공간에 대한 대비를 소홀해서는 안된다. 레바논의 공격진은 역습에 능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주장이자 팀 내 최다 A매치 21골을 기록 중인 하산 마투크(알 안사르)와 독일 3부 리그에서 뛰는 스물네 살의 '영건' 힐랄 엘헬웨의 발끝이 매섭다. 엘헬웨는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의 최근 2경기에서 연속골을 넣었다. 이들은 이른바 '반대발 윙어'로 측면에 있지만, 크로스 보다는 중앙으로 이동해 골을 노리는 스타일이다. 좌우 풀백과 센터백 사이 공간을 잘 막아야 한다.
물론 선제골을 넣으면 다 해결되는 문제다. 한국은 선제골을 넣은 최근 4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 중 2015년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원정경기 3대0 승리도 포함돼 있다. 실점은 없었고, 득점은 13골이나 됐다. 선제골을 넣고, 상대가 공격적으로 올라서면, 조직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레바논은 오히려 더 큰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상대가 밀집수비를 설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한박자 빠른 중거리슛 등이 선제골의 해법이 될 수 있다.
다행히 유럽챔피언스리그 득점-도움 톱5에 오른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과 프랑스 리그1에 연착륙한 황의조(보르도) 등 유럽파의 발끝이 매섭다. 이 세 선수는 레바논전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인범(밴쿠버) 등이 2선에 포진할 전망이다. 벤치에는 최근 벤투호에 자리를 잡은 김신욱(상하이 선화)의 높이와 이강인(발렌시아)의 기술 등 다양한 옵션이 있는만큼, 선제골만 터진다면 다득점 승리도 가능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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