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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멀티골-황볼트'황일수 "울산 우승 기여하는 골 넣고싶다"[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8-30 05:3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중요한 시기다. 울산 우승에 기여하는 골을 넣고 싶다."

'황볼트' 황일수(32·울산)가 남은 시즌 팀과 개인의 목표를 또렷히 밝혔다. 팀 목표는 곧 개인의 목표다. 공격수로서 '14년만의 우승'에 기여하는 '해결사' 역할을 다짐했다.

리그 최강 '스피드레이서' 황일수는 지난해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2년차인 올시즌 시작은 불운했다. 첫 공식경기였던 지난 2월 페락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불과 2분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5월 말에야 비로소 그의 시즌이 시작됐다. 5월29일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첫 선발로 나섰다.

국가대표급 에이스들이 즐비한 울산에서 풀타임은 쉽지 않았다. 올시즌 15경기(6경기 선발, 9경기 교체), 짧은 시간 '미친' 존재감을 보여줘야 했다. 지난 6월 20일 우라와 레즈와의 16강 원정 1차전에서 후반 35분 특유의 빠른 발로 짜릿한 역전골을 터뜨렸다.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2006년 도쿄 베르디 원정 이후 13년만의 원정 승리였다. 그러나 홈 2차전 패배로 활약이 빛바랬다. 6월30일 뜨거웠던 FC서울전(2대2무)에선 후반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니오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취소됐다.

그러나 황일수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24일 K리그1 27라운드 상주 상무전 후반 24분 김인성이 나오고 황일수가 들어갔다. 투입된 지 2분만인 후반 26분 캡틴 이근호의 빨랫줄같은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3분 후인 후반 29분 주니오의 슈팅이 맞고 튕겨나오자 문전에서 세컨드볼을 지체없이 밀어넣었다. 2번의 슈팅, 2번의 유효슈팅, 2골, 말 그대로 '원샷원킬'이었다. 불과 5분만에 2골을 몰아치는 '미친 활약'으로 무자비한 5대1 대승을 이끌었다.

3-1로 앞선 상황에서도 그의 질주에는 간절함과 굶주림이 묻어났다. "당연히 골 욕심이 있었다. 승패와 무관하게 공격수는 골과 포인트로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김보경, 이근호, 황일수로 이어지는 골의 과정이 군더더기 없이 완벽했다. 황일수는 "근호형, 보경이 등 선수들의 능력이 워낙 좋다. 내가 좋은 움직임을 갖고 가면, 틀림없이 좋은 패스가 들어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날도 근호형이 정말 좋은 패스를 넣어주셨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대구, 제주, 옌벤, 상주 등을 거쳐 울산 2년차를 맞은 황일수는 "울산은 K리그 명문팀답다. 선수들이 뛰어나고, 프런트들도 정말 지원을 잘해주신다. 팀의 비전, 목표의식도 또렷하고, 팬들도 열성적이다. 확실히 명문팀"이라며 자부심을 표했다.



올시즌 15경기 출전에 3골 2도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으로 충분한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 "올시즌 전반기 부상 때문에 6월부터 제대로 뛰었다. 공격수로서 더 많은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 솔직히 스스로 만족 못한다"고 했다. "경기를 많이 뛰고 싶은 것은 선수로서 당연하다. 하지만 개인보다 팀이다.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 다 뛰어야할 선수들인데…, 감독님도 매경기 머리가 아프실 것"이라며 웃었다.


'5분 벼락 멀티골'로 '황볼트'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상주전 골이 공격수로서 자신감을 올리는 데 큰 힘이 될 것같다"며 미소 지었다. 남은 11경기 목표 역시 또렷했다. "몇 경기 안남았지만 지금이 제일 중요한 때다. 중요한 때, 중요한 포인트를 하고 싶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골을 넣고 싶다. 내 포인트를 통해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매라운드 선두가 바뀌는 엎치락뒤치락 '디펜딩 챔프' 전북과의 우승 레이스, '패기만만' 황일수는 '도전자' 울산의 자신감을 노래했다. "우리 선수들은 자신 있다. 전북은 워낙 좋은 팀이고 누구나 인정하는 팀이다. 하지만 올시즌은 우리도 전북에 뒤처진다는 생각은 안한다. 마지막까지 갈 것같다. 팬들도 그걸 원한다. 우리는 도전자로서 마지막까지 싸울 것이다."

2위 전북(승점 57)에 승점 1점 앞선 리그 선두 울산(승점 58)은 1일 오후 7시 K리그1 2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 나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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