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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시기다. 울산 우승에 기여하는 골을 넣고 싶다."
국가대표급 에이스들이 즐비한 울산에서 풀타임은 쉽지 않았다. 올시즌 15경기(6경기 선발, 9경기 교체), 짧은 시간 '미친' 존재감을 보여줘야 했다. 지난 6월 20일 우라와 레즈와의 16강 원정 1차전에서 후반 35분 특유의 빠른 발로 짜릿한 역전골을 터뜨렸다.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2006년 도쿄 베르디 원정 이후 13년만의 원정 승리였다. 그러나 홈 2차전 패배로 활약이 빛바랬다. 6월30일 뜨거웠던 FC서울전(2대2무)에선 후반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니오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취소됐다.
그러나 황일수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24일 K리그1 27라운드 상주 상무전 후반 24분 김인성이 나오고 황일수가 들어갔다. 투입된 지 2분만인 후반 26분 캡틴 이근호의 빨랫줄같은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3분 후인 후반 29분 주니오의 슈팅이 맞고 튕겨나오자 문전에서 세컨드볼을 지체없이 밀어넣었다. 2번의 슈팅, 2번의 유효슈팅, 2골, 말 그대로 '원샷원킬'이었다. 불과 5분만에 2골을 몰아치는 '미친 활약'으로 무자비한 5대1 대승을 이끌었다.
대구, 제주, 옌벤, 상주 등을 거쳐 울산 2년차를 맞은 황일수는 "울산은 K리그 명문팀답다. 선수들이 뛰어나고, 프런트들도 정말 지원을 잘해주신다. 팀의 비전, 목표의식도 또렷하고, 팬들도 열성적이다. 확실히 명문팀"이라며 자부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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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벼락 멀티골'로 '황볼트'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상주전 골이 공격수로서 자신감을 올리는 데 큰 힘이 될 것같다"며 미소 지었다. 남은 11경기 목표 역시 또렷했다. "몇 경기 안남았지만 지금이 제일 중요한 때다. 중요한 때, 중요한 포인트를 하고 싶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골을 넣고 싶다. 내 포인트를 통해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매라운드 선두가 바뀌는 엎치락뒤치락 '디펜딩 챔프' 전북과의 우승 레이스, '패기만만' 황일수는 '도전자' 울산의 자신감을 노래했다. "우리 선수들은 자신 있다. 전북은 워낙 좋은 팀이고 누구나 인정하는 팀이다. 하지만 올시즌은 우리도 전북에 뒤처진다는 생각은 안한다. 마지막까지 갈 것같다. 팬들도 그걸 원한다. 우리는 도전자로서 마지막까지 싸울 것이다."
2위 전북(승점 57)에 승점 1점 앞선 리그 선두 울산(승점 58)은 1일 오후 7시 K리그1 2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 나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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