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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어디까지 가나 보자, 죽어도 서울 이랜드!'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랜드는 올 시즌 앞선 20경기에서 단 1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지난 4월 14일 안양전(4대1) 승리 이후 14경기 연속 무승. 무엇보다 5월 20일 광주FC전에서 1대3으로 패한 뒤 내려 9경기 연속 고개를 숙였다. 이는 K리그2(2부 리그) 최다 연패 기록. 만약 이날 경기에서도 패한다면 1994년 전북 버팔로가 쓴 K리그 최다 연패와 동률을 이루는 것이었다.
벼랑 끝 상황. 경기 전 만난 우성용 이랜드 감독대행은 "준비는 열심히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서 힘들었다. 이렇게 승리가 어려운 줄은 몰랐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전남은 최재현과 한찬희, 이랜드는 김경준과 김민균이 슈팅을 날리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선제골의 주인은 이랜드였다. 이랜드는 전반 29분 원기종의 골로 전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남의 박준혁 골키퍼는 원기종의 슈팅을 한 차례 막아냈지만, 원기종은 재차 슈팅을 날리며 득점을 완성했다.
전남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김영욱, 바이오, 윤용호가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이랜드의 골문을 노렸다. 이랜드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뛰었다. 상대를 막아내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상대의 강력한 슈팅도 온 몸을 다해 막아냈다.
오후 9시 52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1대0. 15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이랜드 선수단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헉헉 숨을 몰아쉬었다. 서로를 격려하며 환호했다. 목청 높여 '이랜드!'를 외쳤던 팬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그렇게 이랜드는 불명예 앞에서 가까스로 살아났다.
한편, 안양에서는 최근 잘나가던 FC안양이 죽다 살아났다. 직전 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선두 광주FC를 7대1로 대파하며 창단 첫 5연승을 기록했던 안양. 부천을 만나 6연승에 도전했지만 고전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1-2로 밀리며 패하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를 앞두고 김원민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승점 1점을 챙겼다.
광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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