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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첼시는 무시무시한 징크스를 안고 있다. 등번호 9번을 단 선수들이 하나같이 죽을 쑤는 일명 '9번의 저주'다.
레전드 출신으로 누구보다 9번의 저주를 잘 알고 있을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은 9번 적임자를 현재 선수단 내부에서 찾고 있다. 유소년 영입 규정 위반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이적시장 영입 금지를 받은 터라, 돈이 있어도 정상급 공격수를 데려올 수 없는 처지다.
램파드 감독은 지난 22일 FC 바르셀로나와의 프리시즌 투어 친선경기에서 시험 삼아 21세 공격수 타미 아브라함에게 9번을 맡겼다. 아브라함은 첼시 유스 출신으로, 지난시즌 2부 애스턴 빌라로 임대를 떠나 25골을 넣는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며 마찬가지로 2부팀인 더비 카운티 수장이던 램파드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선수다.
아브라함은 "첼시의 9번 셔츠를 입은 건 크나큰 영광"이라며 "경기 전 램파드 감독이 '9번을 달 준비가 됐느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답했다. 감독이 내게 9번을 제안해준 것이 감격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아직 2019~2020시즌 첼시의 9번으로 정식 임명된 것은 아니지만, 마음은 벌써 9번 유니폼을 입고 있는 듯하다. 그는 "첼시의 9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에 대해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압박을 즐긴다"며 징크스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고 당당히 말했다.
램파드 감독은 "타미는 지난시즌 챔피언십에서 능력을 증명했다. 이제 첼시에서도 그 능력을 선보일 차례"라며 "타미는 골잡이이고, 언제나 득점을 갈구한다. 그런 태도가 마음에 든다"고 엄지를 세웠다.
첼시는 이날 9번의 가능성을 엿봤지만, 10번은 비워뒀다.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전직 에이스 에당 아자르의 번호다. 유망주 메이슨 마운트가 프리시즌 기간 중 10번 역할을 맡고 있지만, 베테랑 공격형 미드필더인 윌리안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 10번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투어를 마친 첼시는 28일 레딩에서 레딩(2부)과 친선경기를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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