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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유럽 이적시장 두 가지 키워드는 'AWOL'과 '도미노'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7-11 05:30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가 13일 용산아이파크몰 풋살 경기장에서 열린 팬들과의 만남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6.13/

소문은 무성하지만 아직 세상을 놀라게 한 '빅 사이닝' 없는 이번 유럽 이적시장의 키워드는 'AWOL'과 '도미노 효과'로 축약된다.

'AWOL'은 'Absent without leave'의 약자로 무단이탈 내지는 탈영을 의미한다. 유럽 언론에서 소집일에 나타나지 않은 무단 훈련 불참자를 나타낼 때 흔히 사용한다.

FC 바르셀로나 이적을 위해 태업도 불사하는 네이마르(27·파리 생제르맹)와 앙투안 그리즈만(28·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대표적인 'AWOL' 선수들이다. 원소속팀의 벌금과 같은 징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속팀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적을 관찰시키기 위한 강수다.

과거에도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바르셀로나) 라힘 스털링(리버풀→맨시티) 리야드 마레즈(레스터 시티→맨시티) 우스만 뎀벨레(보루시아 도르트문트→바르셀로나) 티보 쿠르투아(첼시→레알 마드리드) 등이 이와 같은 방식을 통해 원하는 바를 이뤘다. 일종의 유행이다. 소문에 의하면 국내 수도권 A구단의 수비수 B도 구단이 C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부상을 핑계로 태업 중이라고 한다.

그만큼 리스크도 따른다. 이적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AWOL' 카드를 꺼냈다가 협상이 틀어지기라도 한다면 커리어가 꼬일 수 있다. 팀에 남게 됐을 때 동료와 팬들로부터 전과 같은 신뢰를 얻기란 아무래도 힘들 것이다. 네이마르, 그리즈만과 마찬가지로 올 여름 새로운 도전을 바라는 폴 포그바(26·맨유)는 일단 호주 프리시즌 투어에 나선 팀에 합류했다. 일단 할 도리를 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생각으로 읽힌다. 레알 또는 유벤투스 이적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슈퍼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의 고도 전략일 수도 있다. 일단 구단은 한 시즌만 더 남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슈퍼스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이들의 행보에 따라 유럽 빅리그 시장이 요동칠 수 있어서다. 바이에른 뮌헨 칼 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은 '도미노 효과'를 기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리즈만 또는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로 향할 경우 기존 바르셀로나 공격수 중에서 누군가는 떠나야 한다. 필리페 쿠티뉴(27)와 우스만 뎀벨레(22)가 될 공산이 크다. 바르셀로나의 결정에 따라 그리즈만이 그대로 시장에 남을 수도 있다. 바이에른은 인내심을 갖고 '그 선수'들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포그바의 상황은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27)과도 얽혀있다. 현재 분위기로 레알과 같은 빅클럽이 영입하길 가장 원하는 중앙 미드필더는 포그바다. 한창 전성기인 26세로 피지컬과 테크닉 모두 뛰어난 자원이다. 이탈리아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했고, FIFA 월드컵 우승 경력까지 지녔다. 레알이 포그바 영입 불발시 에릭센을 노린다는 소식, 맨유가 포그바 이적시 에릭센을 노린다는 소식이 동시에 쏟아져나온다. 에릭센 역시 지난달 인터뷰에서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며 이적 의지를 내비쳤다.

토트넘은 2013년부터 핵심 역할을 해온 에릭센이 떠날 경우 지오바니 로 셀소(23·레알 베티스)에게 베팅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결국, 얽히고 ?鰕 실타래가 풀리기 위해선 대형 이적이 '펑'하고 터져야 한다. 네이마르가 될까, 포그바가 될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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