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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은 무성하지만 아직 세상을 놀라게 한 '빅 사이닝' 없는 이번 유럽 이적시장의 키워드는 'AWOL'과 '도미노 효과'로 축약된다.
과거에도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바르셀로나) 라힘 스털링(리버풀→맨시티) 리야드 마레즈(레스터 시티→맨시티) 우스만 뎀벨레(보루시아 도르트문트→바르셀로나) 티보 쿠르투아(첼시→레알 마드리드) 등이 이와 같은 방식을 통해 원하는 바를 이뤘다. 일종의 유행이다. 소문에 의하면 국내 수도권 A구단의 수비수 B도 구단이 C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부상을 핑계로 태업 중이라고 한다.
그만큼 리스크도 따른다. 이적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AWOL' 카드를 꺼냈다가 협상이 틀어지기라도 한다면 커리어가 꼬일 수 있다. 팀에 남게 됐을 때 동료와 팬들로부터 전과 같은 신뢰를 얻기란 아무래도 힘들 것이다. 네이마르, 그리즈만과 마찬가지로 올 여름 새로운 도전을 바라는 폴 포그바(26·맨유)는 일단 호주 프리시즌 투어에 나선 팀에 합류했다. 일단 할 도리를 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생각으로 읽힌다. 레알 또는 유벤투스 이적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슈퍼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의 고도 전략일 수도 있다. 일단 구단은 한 시즌만 더 남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그바의 상황은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27)과도 얽혀있다. 현재 분위기로 레알과 같은 빅클럽이 영입하길 가장 원하는 중앙 미드필더는 포그바다. 한창 전성기인 26세로 피지컬과 테크닉 모두 뛰어난 자원이다. 이탈리아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했고, FIFA 월드컵 우승 경력까지 지녔다. 레알이 포그바 영입 불발시 에릭센을 노린다는 소식, 맨유가 포그바 이적시 에릭센을 노린다는 소식이 동시에 쏟아져나온다. 에릭센 역시 지난달 인터뷰에서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며 이적 의지를 내비쳤다.
토트넘은 2013년부터 핵심 역할을 해온 에릭센이 떠날 경우 지오바니 로 셀소(23·레알 베티스)에게 베팅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결국, 얽히고 ?鰕 실타래가 풀리기 위해선 대형 이적이 '펑'하고 터져야 한다. 네이마르가 될까, 포그바가 될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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