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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9·10호골 타'갓'트, 수원에 시즌 첫 '6위'를 선물하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7-10 21:22


10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K리그1 2019 2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 타가트가 전반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타가트.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10/

[인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이 개막 20라운드 만에 처음으로 6강 문턱을 넘었다.

7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2대0 승리에 이어 10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20라운드에서 3대2 승리하며 시즌 첫 리그 연승과 함께 6위를 탈환했다. 6승 8무 6패 승점 26점을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상주 상무(승점 25점)를 끌어내렸다. 수원이 개막 후 6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위 대구 FC(승점 30점)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좁혔다.

사흘 간격으로 치러지는 빡빡한 일정 속에 난전이 예상된 가운데, 결국은 해줄 선수가 해줬다. 경주 한수원과의 FA컵 8강전에서 제주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린 호주 출신 수원 공격수 아담 타가트가 경기 시작 5분만에 구대영의 좌측 크로스를 문전 앞 슈팅으로 가볍게 득점했다. 타가트는 3경기 연속골이자 3경기 연속 10분 전후 선제골을 낚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은 타가트가 슈팅 능력과 움직임에 있어 위협적인 선수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인천 유상철 감독은 타가트에게 연결되는 공을 잘라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했지만, 구대영의 크로스를 차단하지 못하며 이른 시간 실점하고 말았다.

기세를 탄 수원은 19분 구대영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와 이적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사리치가 감각적으로 찔러준 공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구대영은 그대로 수원 벤치 쪽으로 달려가 이임생 수원 감독에게 안겼다. 그 순간 이임생 감독은 눈시울을 붉혔다. 수원 관계자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은 전반 막바지 인천의 공세에 밀린 끝에 30분 정훈성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시작 40초 만에 양준아의 치명적인 실수에서 비롯된 찬스를 타가트가 놓치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세 번째 골로 만들었다. 시즌 리그 9호골에 이어 10호골을 터뜨린 타가트는 페시치(서울) 김신욱(전 전북/이상 9골)을 넘어 득점 단독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후반 16분 예기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수원 수비수 구자룡이 명준재를 향한 반칙으로 경고누적 퇴장을 당한 것이다. 남은 30분을 10명으로 싸워야 하는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반 24분 코너킥에서 양준아의 헤더가 수비벽에 맞고 흘러나온 공을 이재성이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점수차가 1골차로 줄었다. 막판 10분 인천이 정신 없이 몰아쳤다. 하지만 슈팅은 골문을 벗어나거나 수원 골키퍼 노동건에게 막혔다. 결국 타가트의 두 골에 힘입은 수원이 펠레 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인천전 무패경기를 19경기(11승 8무)로 늘리며 천적임을 재입증했다.

최하위 인천은 리그 3연패 늪에 빠졌다. '경제인'으로 불리는 하위권 3팀 중 제주 유나이티드가 같은 날 FC서울을 잡는 이변을 일으키고, 경남FC가 수준급 공격수 제리치를 영입하며 반등의 기회를 마련한 상황에서 잔류 싸움이 더욱 힘들어질 분위기다.
인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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