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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현장리뷰]K리그 '수모의 날, 수원만은 굴욕 면했다…승부차기 진땀승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7-03 22:14


사진=대한축구협회

[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1 소속 경남 FC와 강원 FC가 줄줄이 하부리그 팀에 덜미를 잡힌 날, 수원 삼성만큼은 굴욕을 면했다.

수원은 3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내셔널리그팀 경주한수원과의 '2019 KEB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2대2 동점 뒤 승부차기 스코어 3대1로 진땀승을 거뒀다. 앞서 32강부터 광주 FC와 포항 스틸러스를 차례로 꺾은 수원은 가까스로 FA컵 4시즌 연속 준결승 진출 쾌거를 이뤘다.

준결승전 조 추첨을 통해 상주상무, 대전코레일, 화성 FC 중 한 팀과 7월 17일과 8월 7일 홈 앤드 어웨이로 결승 티켓을 두고 다툰다. 2002년, 2009년, 2010년, 2016년 우승한 수원은 이 대회 최다우승팀이다. 사상 첫 FA컵 8강 진출을 이룬 경주한수원의 도전은 8강에서 아쉽게 멈췄다.

리그에서 부진한 수원은 타가트 바그닝요를 공격 선봉으로 내세웠다. 염기훈 김종우 최성근이 그 뒤를 받쳤다. 홍 철 구자룡 민상기 고명석 박형진이 수비진을 구축하고, 노동건이 골문을 지켰다. 부상 중인 데얀 한의권 신세계 정도를 제외할 때 주전급이 총출동했다고 볼 수 있다. 최성근은 워밍업 도중 부상을 당해 양상민으로 급히 교체됐다.

경주한수원 서보원 감독은 경기 전 "선발 11명이 모두 K리그를 경험했다. 선수들 자존심이 있다. 패스 플레이로 상대를 당황시킬 것이다. 지더라도 화끈하게 질 생각"이라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5명을 일자로 세우는 파이브백으로 수비에 주안점을 두고 역습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전략을 들고나왔다.

한수원이 패스 미스를 반복하는 사이, 수원이 더 효율적인 공격으로 한수원 골문을 두드렸다. 6분 김종우의 슛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라인 아웃됐지만, 12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타가트가 바그닝요와 이대일 패스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왼발 슈팅 기회를 잡았다. 달려나온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은 골문 왼쪽 구석 하단을 찌르는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14분 한수원 김민호에게 첫 슈팅을 내준 수원은 26분 김종우가 결정적 득점 찬스를 놓쳤다. 31분 염기훈의 왼발 중거리슛은 골문을 벗어났고, 38분 홍 철의 오른발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계속해서 기회를 놓친 수원에 위기가 찾아왔다. 볼 점유율을 늘려가던 한수원이 전반 추가시간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김창대의 공간패스를 임성택이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 골문을 열어젖혔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수를 교체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양상민을 빼고 구대영을 투입했다. 구대영이 오른쪽 윙백 자리로 가고, 박형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옮겼다. 시작 5분 만에 골문 앞에서 이우진에게 슈팅을 내줬으나 노동건이 침착하게 쳐냈다. 9분 홍 철 크로스가 이우진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질 뻔했다.


수원은 후반 12분 실수를 반복한 바그닝요를 빼고 유주안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19분 공격 상황에서 유주안이 우측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주심이 부심과 상의한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려 득점이 무효처리됐다. 한수원은 22분 김민호를 빼고 조규승을 투입했다. 후반 43분 교체투입된 수원 송진규가 강한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코너킥 상황에서 타가트의 헤더는 골문을 벗어났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 분위기는 한수원 쪽으로 넘어갔다. 수원이 홍 철 타가트의 체력 문제와 맞물려 답답한 공격을 전개하던 틈을 노려 한수원이 역전골을 꽂았다. 연장전반 12분 김민규의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이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수원 홈관중들은 수원 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불안함 속에서 맞이한 연장후반. 수원은 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 고명석이 발 앞에 떨어진 공을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120분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길게 울렸다.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수원 골키퍼 노동건의 연이은 선방에 힘입어 승부차기 스코어 ~로 수원이 승리했다.

1.경주 김 운(X) 수원 염기훈(O) 2.김민규(X) 타가트(O) 3.이효균(O) 송진규(O) 4.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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