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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기적은 없었다.
자력 16강행은 물거품이 됐다. 실낱같은 희망만이 남아 있었다. 경남이 조호르를 잡고, 가시마 원정에 나서는 산둥이 가시마를 제압해야 했다. 하지만 산둥은 이미 조1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전세기를 타고 가시마 원정에 나섰다고 하나,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산둥은 리그에서도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었다. 말그대로 기적이 나와야 하는 완성되는 시나리오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룩을 비롯해 김승준, 네게바, 쿠니모토 등 경남은 공격적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경기는 예상대로 경남의 주도 속 펼쳐졌다. 기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 8분 김승준과 룩의 연속 슈팅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36분 네게바의 질풍 같은 드리블에 이은 슈팅도 아쉽게 빗나갔다. 일본에서 희소식이 전해졌다. 같은 시각, 가시마 사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산둥이 선제골을 넣었다. 히우의 패스를 펠라이니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다른쪽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가시마의 이토가 후반 23분 동점골을 넣은데 이어, 25분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경남은 남은 시간 손정현의 선방쇼 등 사력을 다해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가시마의 2대1 역전승으로 손에 넣는 듯 했던 16강행 티켓이 물거품이 됐다.
한편, '또 다른 시도민구단의 자존심' 대구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대구는 22일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헝다와의 F조 최종전에서 0대1로 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대구(승점 9)는 광저우(승점 10)에 2위 자리를 내주며 다잡았던 16강행을 놓쳤다. K리그에서는 이미 16강행을 일찌감치 결정지은 울산, 전북 두 팀이 16강에 올랐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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