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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겨울에 결혼하는 광주 여 름 "예비신부가 나의 힘"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5-22 09:13


♡ . 사진=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K리그2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드필더는 여 름(29·광주 FC)이다.

여 름은 프로 7년차를 맞이한 올해 최고의 기량을 뽐낸다. 개막 후 여름도 오기 전에 벌써 6개의 공격 포인트(3골 3도움, 12라운드 기준)를 쌓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상주 상무와 광주에서 기록한 공격 포인트와 같다.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라운드 베스트일레븐에 벌써 6번 포함했다. 여 름을 앞세운 광주는 개막 이후 구단 신기록인 12경기 연속 무패(7승 5무)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린다.

여 름은 "올 시즌 팀도 잘 되고 나도 잘되고 있는 것 같다"며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지금의 여자친구와 결혼 날짜를 잡았다. 12월이다. 사실 지금 같이 살고 있는데, 확실히 안정이 된다. 아내 될 사람이 고생하면서 나에게 너무 잘해준다. 힘이 많이 되고 있다"고 지난 20일 서울 이랜드전을 마치고 말했다.

여 름은 일찌감치 '목포 생활'을 끝냈다. 광주는 광주 내에 따로 숙소와 훈련장이 없어 목포훈련센터에서 합숙하며 훈련을 한다. 그는 "집에서 출퇴근하면 몸 관리가 안 될 줄 알았는데, 잠을 더 일찍 자기 때문에 컨디션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나는 원래 훼이크용이다. 내가 찰 줄 몰랐을 것이다." 프로축구연맹


여 름은 광주가 3대1로 완승을 거둔 이날 후반 34분 골문 우측 하단을 찌르는 프리킥으로 쐐기를 박았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영광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슛이 날카로웠다.

"왼발이 좋은 (이)으뜸이가 최근 프리킥으로 득점을 했다. 원래 훼이크용이었던 '없는 선수'가 찰 줄은 아마도 몰랐을 것"이라고 눙을 친 여 름은 "득점 후 열심히 내조를 해주는 예비신부를 위한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갑자기 달려와 전 경기에서 다친 (여)봉훈이 등번호 세리머니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하지 못했다"고 했다. 선수들이 떠나간 뒤 관중석으로 향해 하트를 날리긴 했다.


여 름은 '괴물 공격수'로 불리는 펠리페가 부상 및 카드 징계로 결장한 3경기에서 2골을 넣었고, 팀은 그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광주는 그 정도로 끈끈한 팀으로 바뀌었다. 그는 "내가 빠져도 팀이 잘 할 거라고 생각한다. 워낙 동기부여가 잘 돼있다. 선수간에 격이 없이 지낸다. 경기는 11명이 출전하지만, 교체 7명과 관중석에서 응원해주는 선수들의 진심이 모여 지금의 결과를 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승점 2점차로 추격 중인 부산 아이파크에 대해 "부산이 있어서 더 치고 나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부산은 좋은 팀이다. 하지만 1위는 내주고 싶지 않다. 팬들의 승격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도 형들을 믿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상주 상무 시절을 제외하면 2013년부터 줄곧 광주에서 활약해온 여 름은 승격 티켓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결혼식에 입장할 수 있을까.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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